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
민이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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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식량부족, 자원 부족

쓸데없는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살면서 모든 것을 풍족하게 누리고 사는 삶이

어느 갑자기 중단될 같은 두려움이 안에 있다.


지구온난화는 물론 년간 삶이 달라지게 만들었던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지속되는 재앙과 재난에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어느 눈뜨면 내가 살던 곳이 지옥이 같은

혹은 재난 영화에서처럼 혹독하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문득하곤 하는 나에게

이번에 읽은 눈을뜬곳은무덤이었다 작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세상이 끝나고 그게 끝이 아닐 수도 있을 같다는 생각에 말이다.


책의 시작은 혼란스럽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주인공이 기억을 잃고 눈을 뜨니 무덤 같은 환경에

처음에 책을 펼치며 공포소설인데 내가 잘못 집어 들었던가 싶지만

책은 흥미로운 SF 이야기를 펼쳐낸다.

원래도 SF 장르를 좋아하기에 남들보다는 적극적으로 장르를 읽어대고는 있지만

국내보다는 국외의 SF 작가들을 좋아했던 나에게

요즘 국내 작가들의 활약은 신세계이자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번 책도 정말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와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나는 책을 읽고 일이 작가의 신간 알림이었다.


민이안 작가와 처음 만난 작품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자신을 인간이라고 여기는 푸른 피의 4세대 안드로이드 BBCT-4-#1101

눈을 뜨자 자신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이상한 안드로이드와 싸우고 헤매고 곤욕을 당하다 겨우 목숨을 구한다.

자신은 인간인데 마네킹 같은 안드로이드들에 둘러싸여 폐기처분을 당한 대다

스스로 인간으로 여기고 있기에 안드로이드들만 가득한 세상에

이전 기억도 없이 갑자기 내던져 저서 갈피를 잡는다.

그곳에서 자신을 도와주게 달을 만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육체 적응해나간다.

자신이 여기 있는지 모든 안드로이드에게는 있지만 자신에게는 없는 명령어에 대해 알기 위해

달의 명령어 수행을 돕는다는 적절한 핑계로 달과 함께 낯선 세상을 탐험하게 된다.

달과 주인공은 점차 서로를 알게 되면서 신뢰하게 되고 주인공은 세상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적응해 나간다.

달이 주인공에게 풀벌레라는 애칭을 지어주게 되면서 풀벌레라 불리게 주인공은

달의 트럭을 타고 다니며 안드로이드만 사는 세상임을 인지하게 된다.

달의 명령어를 실행해 가면서 풀벌레는 달의 비밀도 알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다 처음 눈을 폐기된 안드로이드 같은 이에게 공격당하면서

세상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풀벌레의 정체는 다들 책을 읽어보길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풀벌레와 같이 이게 무슨 내용이 싶어서 같이 헤매면서

로드무비 형식의 내용에 달과 풀벌레와 함께 낯선 세계를 방황하면서

탄탄한 배경 설정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덕에 점차 책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순식간에 읽을 책도 아닌데도 한자리에 앉아 수십 페이지를 읽게 만들 만큼

흡입력도 아주 좋다. 눈에 훤히 그려지는 묘사로 만나게 되는 안드로이들만 사는 세상은 흥미로웠고

꼼꼼한 세계관이 아주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준다.

주인공이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는 동안 독자인 나도 그의 정체를 고민하게 되어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마저 든다.

마지막 반전과 조금은 슬픈 진실에서도 희망과 안도감이 드는 소설은 읽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리지만 안에 사랑과 희망 꿈을 넣은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문장에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이런 세상이라면 나도 불안한 마음을 버리고 미래를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님의 다음 소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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