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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1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월
평점 : 
사람들의 취미는 정말 다양하다.
나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영화 관련 굿즈를 모은다.
책 구매와 독서가 취미이기도 하고 이것 외에도 다양한 취미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취미로 하던 게 열과 성을 다하다 보면
약간 주객전도에 격하게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럼 어떠리 내가 즐겁다면
이런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무려 1권이라는 것에 안타까울 정도로 읽는 내내 남는 페이지가
적어지는 게 슬퍼졌던 책!!
바로 웹툰 작가 마일로 님의
크레이지 가드너라는 책이다.
여탕보고서를 통해서 나의 배꼽을 잡으시고
극한 견주로 배꼽과 눈물을 뽑으시던 마일로 님이
식물 집사로 돌아오셨다.
식물 집사라니... 가드너라니? 거창한데 하면서 책을 펼쳤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2권이 빨리 보고 싶은 마음과
존경심이 함께 생겨났다.
식물 키우는 건 생각보다 힘들다.
할머니랑 같이 살 때
할머니는 정말 부지런히 물 주시고
약을 치고 잎을 닦아주셨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할머니가 그동안
키워오셨던 식물들이 꽤 보여서 정말 놀랐다.
가끔 나에게도 물을 주라고 하셔서 물을 주다가
너무 세게 줘서 흙 파인다고, 물을 조금 줬다고
잔소리를 들어서 에이 귀찮다 했었는데
이게 이렇게 섬세하고 엄청난 일이었다니
이번 구정에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 댁 식물들을 열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커도 엄청 멋지다!!)
이 책은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작품인데
01 크레이지 가드너라는 챕터부터
12 버섯과 곰팡이까지 총 12화의 내용이 1권에 수록되어 있다.
화수와 상관없이 너무 재미있고
유익해서 책이 쑥쑥 넘어가고
책으로 처음 접한 나는 책을 다 읽고 그다음을 참을 수 없어
이제 카카오 페이지에서
알람 설정을 누르고 말았다!!
어서 빨리 2권이 나오길 바라게 되는 이 마력의 책은
식물을 키우는 식린이들에게 가드닝의 세계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식물을 키우고싶지만 잘 모르겠을때
우선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게다가 뒤에 독자들의 질문에 답해준 코너도 알차다!)
책을 읽고도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이 책을 보면 감이 올것이다.
저렴하고 키우기 쉬우며 작가님의 그림과 사진을 보고
마음이 가는 것들을 고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사실 내가 가드닝은 안해봤지만
무식하게 4ha땅에 울타리 치고
나무를 만그루정도 심고 가꾸어봤는데 (물론 여러사람들이랑)
식물키우는게 정말 장난아니라는걸 느꼈다....
1년의 기간을 보내고 평생 심을 식물을 다 심었다며
이젠 밖에 보이는 것만 감상하겠다고 마음먹은 나를
집에 오는길에 있는 꽃집을 기웃거리게 만드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나 할까.
물주기의 어려움과 신세계였던 식테크
해충, 상추 키우기, 모스볼과 마리모, 다육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님의 마리모 에피소드가 웃프고
해충박멸기가 인상적이었다.
다육이를 보고 나선 나도 모르게
다육이를 검색해서 가격을 확인하게 되는 편이었다.
전작 주인공 솜이도 가끔 나와서...행복하다
마일로 작가님..
나의 대형견에 대한 로망을 부숴버린 동시에...
그래도 언젠가 꼭 내가 건강할 때 꼭 키워보고 싶다는
희망과 절망을 함께 선사하셨던 분의 신작은
완독 후 나에게 또 다른 로망을 주셨는데
바로 꽃 화분 가득한 베란다랄까
지하철에서 집 가는 길에 꽃집이 하나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읽고 나서
내내 그 꽃집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수군거린다.
작가님이 그리신 천 원짜리 다육이 있으면 하나사볼까
아니야 내가 그걸 어떻게 키우겠어
그래도 작가님이 책에서 진짜 물 많이 안 주고
해만 잘 보여줘도 된다잖아 베란다에서 키우면 될 거 같은데
이런 마음으로 카드지갑에 오천 원을 넣어두었는데
근 시일 내에 그 오천 원이 화분이 되어서
집에 들어올 것 같다.
나는 식물만 키우면 죽이는 거 같아
라는 똥손들에게
약간의 꿈과 희망을 주는 책 크레이지 가드너
그냥 웃긴 거 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