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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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니지만 어른도 아니던 시간, 청소년기의 삶은 얼마나 격동적이고 빠르고 느리며 답답한지

시간이 너무 느리게가 어른이 되는 미래 같은데 어느새 순식간에 어른이 되어버려도 한다.

현재를 살아내느라 많은 것들을 기억 속에서 잃어버리고 헐레벌떡 살지만

책이란 소설이라는 이야기라는 곳에서 잃어버린 감정과 맞닥뜨리기도 한다.


이번에 읽게 천선란 작가의 소설은

잊고 있던 학창 시절을 기억나게 해주었다.

주인공인 나인만큼 엄청난 출생의 비밀도 그의 친구들과 주변 인물들이 겪는 커다란 사건,

음모 슬픈 일들이 다행히도 내게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들만큼 진지한 고민과 성장통이 있었던 시간들은 있었다.

지금은 지나서 그런 적도 있었지 하지만 당시에는 죽도록 심각했던 모든 시간들을

어렴풋이 생각나게 하는 아주 소중하고 가슴 아프며 두근거리게 재미난 소설을 읽었다.


나인은 지모라 부르는 이모와 단둘이 살아가는 소녀이다.

유난히 건강하고 씩씩한 나인에게는 비밀이 없기로 친한 친구들 현재와 미래가 있다.

전혀 접점 없을 같던 이들과 우연히 친해지고 비밀까지 공유하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지만

나인이 뭔가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둘에게 비밀이 생긴 이후부터 셋의 관계는 묘해진다.

나인은 태권도를 좋아하고 건강한 평범한 아이였다. 손에서 새싹이 자라기 전까지는 말이다.

손에서 자라는 새싹만으로도 심란한데 이상한 소리까지 들린다. 이상한 스토커까지 생긴 같다.

일상은 순간에 깨진다.

전혀 의식하지도 못한 학교 선배의 실종 관련 전단을 접하고 나인은 사건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붙이는 선배의 아버지가 눈에 밟힌다.

이상한 스토커는 나인에게 말도 되는 소리를 하는데 그게 진짜인 것도 같다.

게다가 현재와 미래에게 자꾸 비밀도 생긴다.

현재와 함께 미래에게 비밀이 생기고, 미래와 함께 현재에게 비밀이 생긴다.

그리고 둘도 나인에게 비밀이 생긴 같다.

실종된 선배는 알면 알수록 나인과 연결되어 있다.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선배의 실종사건도 파헤쳐야만 같다.

나인은 자신의 비밀로 인해 실종된 선배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고

자신의 비밀을 남에게 들키지 않고 실종된 선배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군부투하며 성장하고, 친구, 주변 가족들, 동족들과의 관계가 변해간다.


나인은 실종된 선배를 찾지 못하게 하려는 세력과 자신의 비밀을 지키면서 맞서야 한다.

그저 고등학생인 게다가 숨겨야 커다란 비밀까지 짊어진 나인은 자신을 지키면서 진실을 파헤칠 있을까?



위의 내용은 나인의 줄거리를 약간만 요약해 것이다.

당연히 소설이기에 결말까지 말하면 읽는 재미가 반감하기에 쓰지 않는다.

여기에 쓰여있는 이상으로 가슴 먹먹하고 재미있으며 세상이 싫어질 정도로 현실적이다.

나인의 비밀은 비현실적이지만 외의 모든 상황과 설정과 사건들이 있을법하고 현실적이기

보는 내내 지루함 없이 순식간에 읽혔다.


나인은 모든 청소년들이 겪듯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남들과 다른 또한 평범하지 않은 힘은 그녀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지만

덕분에 문제도 해결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낸다.


나인은 성장소설이면서 SF 이자 판타지 소설이다.

현실을 반영하며 정말 어딘가에 있을 같은 설정들로 현실감 현장감과 함께

판타지스러운 요소가 가득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해리 포터가 일상생활 우리가 알고 있는 속에 마법이 들어가서 환상적이고 즐거웠듯이

나인에서는 우리의 , 일상, 고민에 인간이 아닌 새로운 종족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친구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주변 인물들 또한 인상적이다.

하나 맞물려가는 상황과 서로에게 말하지 않은 진실들이 맞물려 사건은 거침없이 진행되고 달음박친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건드리는 수많은 문장들이 나인의 성장과 함께

독자인 나에게도 감동을 주기도 하고 가슴을 아프게도 했다.

다음의 진행이 너무 궁금해 빠르게 읽고 나서 다시 찬찬히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천선란 작가님은 이번 나인을 통해 처음 접했다.

우연히 집어 물건이 기대 이상의 보물 같은 기억을 남겨주는 시간이었다.

재미있는 다른 분의 글을 보기 위해 놓은 단편집에 작가님이 있었다.

당시에 관심 있는 작가분 글만 읽고 놔두었던 책을 다시 두근거리며 집어 들었다.

서점에 보니 아직 읽지 않은 다른 장편이 그것도 집어 들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님을 만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짧고 굵게 영화가 되면 좋겠다!!

눈에 보이는 듯한 책이 영상이 된다면 강렬할 같다.

영어덜트 소설이지만 청소년은 물론 성인 독자들에게도 청소년 시절의 감정과

잃어버린 기억들을 찾아줄 재미있는 책을 다들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인은 그런 미래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의 비밀 하나를 알려 줬다. 너는 세상의 비밀을 꺼풀씩 벗겨 먹으며, 언젠가 네가 궁금해하는 것을 알게 것이라고. 미래는 팔짱을 나인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p28


"마음이란 없는 것이다. 오전까지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음 달부터 효정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뒤부터 나인은 도장이 낯설어졌다." p60


"자식새끼가 표정을 짓는지 에미 애비면 아뇨. 그걸 모르겠소? 내가 고놈 하나 키운다고 손톱이 빠지고 문드러졌는데, 우째 자식새끼 나가는 표정을 눈아리 가지고 알아보겠소, ..." p120


"비밀을 밝히지 않는다는 멀어진다는 걸까. 그럼 끝끝내 말하지 못한다는 , 그렇게 멀이지다 결국 남이 된다는 걸까. 하나를 감추려니 다른 것들이 서로 영켜 붙어 모든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나인은 지금이라도 달려가 미래를 붙잡고 말하고 싶었다. 믿든 믿는 상관없으니 듣기만 하라고. 그렇지만 역시나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p173


"우는 것만큼 정확한 마음의 표현이 있던가? 무엇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 운다는 그만큼 마음의 부분을 내어 주었다는 뜻과 같다. p279


"점이 지대를 넘어가며 고통스럽지 않아. 평온해지고 행복해지지 그리고 언젠가 같은 짓을 반복하겠지. 고통스럽지 않으니까. 바로 앞에 있는 보지 못하고 탁해진 눈동자로 멀리 손에 닿지 않는 것만 바라보겠지. 자신이 밟고 있는 붉은 땅이 피로 물든 줄도 모르면서." p389


"나인은 아이들과 만나기로 선연산 초입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할머니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버티고 사는 전부 강한 것이다." p437


나인은 그런 미래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의 비밀 하나를 알려 줬다. 너는 세상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 먹으며, 언젠가 네가 궁금해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미래는 팔짱을 낀 채 나인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 P28

마음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다. 오전까지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음 달부터 효정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나인은 도장이 낯설어졌다. - P60

자식새끼가 뭔 표정을 짓는지 에미 애비면 다 알 거 아뇨. 그걸 왜 모르겠소? 내가 고놈 하나 키운다고 손톱이 다 빠지고 문드러졌는데, 우째 자식새끼 집 나가는 표정을 이 눈아리 가지고 못 알아보겠소, 왜... - P120

비밀을 밝히지 않는다는 건 멀어진다는 걸까. 그럼 끝끝내 말하지 못한다는 건, 그렇게 멀이지다 결국 남이 된다는 걸까. 하나를 감추려니 다른 것들이 서로 영켜 붙어 모든 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나인은 지금이라도 달려가 미래를 붙잡고 말하고 싶었다. 믿든 안 믿는 상관없으니 듣기만 하라고. 그렇지만 역시나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 P173

우는 것만큼 정확한 마음의 표현이 있던가? 무엇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 운다는 건 그만큼 마음의 큰 부분을 내어 주었다는 뜻과 같다 - P279

점이 지대를 넘어가며 고통스럽지 않아. 평온해지고 행복해지지 그리고 언젠가 같은 짓을 반복하겠지. 고통스럽지 않으니까. 바로 앞에 있는 걸 보지 못하고 탁해진 눈동자로 저 멀리 손에 닿지 않는 것만 바라보겠지. 자신이 밟고 있는 붉은 땅이 피로 물든 줄도 모르면서 - P389

나인은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선연산 초입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할머니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버티고 사는 건 전부 강한 것이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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