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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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하나에 위안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 #이제너는노땡큐 는 가볍게 읽기 좋지만 위안과 웃음 안도감도 함께 주는 책이었다.

유머러스한 제목과 귀엽고 예쁜 일러스트의 표지 작은 판본 그리 두껍지 않은 책에 가볍게 읽으면 되겠다는 기대와 달리 이 책은 내 마음에 커다란 위안과 행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정말 길어야 4페이지 남짓한 내용에 그 안에 일러스트와 삽화 등으로 글자로 꽉 찬 것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내 마음에 꽉 차게 들어와 웃기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분노의 기억도 일으키던지 나도 모르게 정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심심타파> <별이 빛나는 밤에> <친한 친구> <2시의 데이트> 등... 라디오는 잘 듣지 않아서 아는 프로그램이 몇 개 없는데 모두 다 내가 한 번 이상 들어본 라디오에서 활약했던 작가의 필력이 짧지만 핵심 있고 유머러스하게 가득 차 있었다. 라디오를 잘 듣지 않지만 라디오에서 DJ가 짧게 내레이션 하는 걸 항상 좋아했었는데 약간 이 책에서는 그때 들었던 유머러스하고 재밌는 내레이션도 생각이 났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이어져있다.

Part 1. 감정 끊는 법을 저장하시겠습니까?

Part 2. 유머를 잃지 않게 해주세요.

Part 3. 마음을 내어주고 싶은 당신이 있어서

Part 4. 우리는 사람이지, 우렁이가 아니니까요.

 

작은 소제목 들도 정말 재미있었고 내용들도 내가 고민해본 적 있거나 속상했던 기억들이 있는 것들이라 읽으면서 함께 분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파트 1에서 ‘님아, 그 세탁소에 가지 마오’에서는 자기 뜻대로 상대를 움직이려는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을 파트 2의 ‘휴게소에서 라면 먹기’의 그 테스트는 의외로 남자친구뿐만 아니라 친구 사이나 직장에서도 유용하고 정말이지 가볍게 사람을 알 수 있는 테스트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사람을 테스트하면 안 되지만 이 책에서 나오듯이 나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파트 3의 ‘맞자구 3종 세트’에서는 나도 정말 뜨끔했다.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래 맞아 그 새끼가 잘못했네 이런 얘기를 해준 적은 많아도 정색하고 이상한 걸 얘기해준 건 얼마 없지 않나 싶어서 말이다. 정말 별로인 사람에겐 그래그래 하는 거로 내 평생 친구에겐 내 정성과 사랑을 담아 이야기하기로 읽으면서 마음속에 저장을 했다. 4파트가 좀 많이 킬링 포인트였는데 특히 ‘e-프리 퀸시를 넘기시오’를 읽으면서 정말 무례하고 자비 없는 사소하지만 무리한 부탁에 나마저도 분노가 느껴졌다. 그게 뭐라고 게다가 이걸 보면서 갑자기 퍼뜩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정신 번쩍 들었다. 내가 너무 행복하게 이거 어렵게 구했다고 뿌듯해하면서 어 좋다 ‘나도 갖고 싶어 나 줘!’라며 아무렇지 않게 달라고 하던 그 아이... 너 이제 구하는 거 알잖아라며 나보고는 새 거 사고 자긴 이거 쓰던 거니까 그냥 달라고 강짜 부리던.. 뭐 결국 이젠 안 만나지만... 왜일까 이런 무례한 사람들이 어디서 생겨난 걸까 하면서 이런 사람 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과 살아가면서 예의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정말 길지 않은 글들인데 아 맞아 하면서 공감을 하거나 뜨끔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았다. 살아가면서 한 번씩은 겪었을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하지 못했던 날들에 괜찮다고 다독여 주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렇게 하면 될 테니까 혹은 이랬던 날 반성하거나 인정하고 더 맘 편히 멋지게 살아가자고 다독여 주는 이 책 모든 이들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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