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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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학생인 친구들은 잘 모를지도 모르지만 나와 내 친구들은 중고딩때 정말 보노보노를 좋아했다.

중학교 때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끄트머리나 모르는 문제에 보노보노의 그 땀나는 그림을 연속으로 그려서 서로 보여주면서 서로 잘 그렸다고 장난까지 치곤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꽤 오래 유행하던 게 있는데 그게 바로  #포로리 의 명대사 #때릴꺼야 ? 였다. 친구를 놀리고는 불쌍한 표정을 짓고는 저 대사를 하면서 보노보노 성대모사를 하면 잘하면 잘 할수록 친구는 깔깔 웃곤 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렇게 좋아했는데 만화책으로는 본 적이 없다는 거다. 보노보노는 친구네 집에서 케이블로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친구가 녹화해놓은 비디오로 봤던 게 다였는데 이번에 #보노보노 만화의 엑기스만 모은 그것도 작가가 직접 선정했다는 에피소드만 모은 #보노보노오늘하루는어땟어 를 읽게 되었다.


책 이미지만으로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크고 두껍고 하드커버라서 손에 딱 잡았을 때도 기분이 좋았다. 소장 가치 있는 책처럼 보였다고 할까나! 게다가 두께와 하드커버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가벼웠다. 영화관이랑 갈 때 가져가서 친구 기다리는 동안 읽다가 영화 끝나고 카페에서 친구랑 같이 봤는데 오랜만에 보노보노를 보니까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중고딩때처럼 둘이 나란히 앉아서 다 봤어? 하면서 보는 것도 꽤 괜찮은 기분이었다!

보노보노는 원작자 #이가라시미키오 가 만든 넘나 귀여운 케릭터 #보노보노 와 #포로리 #너부리 등 귀엽고 웃기고 재미있는 케릭터들이 나오는 4컷 만화로 정말 짧지만 재미있는 만화로 30년 넘게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화이다.

 

주인공 해달 보노보노와 보노보노의 절친 수컷 다람쥐 포로리, 악당으로 기억했는데 좀 개구쟁이인 너구리 너부리 약간 엉뚱하고 귀차니스트 같은 좋은 형 야옹이형 홰내기 좀 센언니 ㅋㅋ 포로리 누나 아로리 똥사개 린 보노보노의 성격을 만든 보노보노 아버지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보노보노의 숲에서 살면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삶 속에서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즐기고 있는 이야기이다.

엉뚱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는 보다 보면 피식 웃게 되면서 살면서 하는 걱정이나 고민을 내려놓게 해준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열심히 하고 별거 아니잖아 하고 웃고 넘어간다던가 새로운 놀이를 만든다고 아무 말 대잔치를 한다던가 만화를 보고 있으면 어렸을 때 정말 별거 아닌 걸로 즐겁게 놀던 기억도 나고 말이다. 그리고 4컷 만화인데도 불구하고 읽다 보면 보노보노의 다르게 보는 시각에 감탄할 때도 있었다. ‘혼자서 자는 거랑 혼자라고 생각하며 자는 건 다르구나.’라는 보노보노의 독백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면 달라지는 게 많구나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시시한 이야기를 하는 그들을 보면서 저런 시시한 이야기를 해도 즐거울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할지도 라는 생각을 들었다. 언제부터 엄청 자극적이고 새롭지 않으면 재미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보노보노를 나처럼 캐릭터만 알거나 애니메이션으로만 봤던 사람들이 봐도 정말 즐거울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랬다. 캐릭터가 귀엽다고만 알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정이 가고 귀여워 보인다. 그리고 멍청해 보이고 어리바리해 보이는 보노보노를 보면서 힐링이 되거나 보노보가 하는 생각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세상을 보거나 시니컬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보거나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다. 삶에 지치고 생각하는 게 부정적이고 지쳐있을 때 이 책을 다시 보면 좋을 것 같다. 보면서 너부리가 화내거나 집어던진다던가 하는 걸 보면서 킥킥거리고 있다 보면 고민도 복잡한 생각도 다 사라지고 피식거리고 있게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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