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의 딸의 인생을 바꾸는 50가지 교육법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부터 성폭행 성폭력에 관한 이슈가 참 많다. 특히 작년 미투운동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어왔다. 장자연사건이 새롭게 회자되고 미투 운동이 미국 한국 일본등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몰카사건및 시위와 유흥탐정, 얼마전 여대에서 일어난 일들까지 말이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도 결국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게되고 진짜 여자 살곳 아니 사람 살곳이 못된다며 그냥 사는것도 쉽지 않다고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이야기 하다보면 분노로 욕을 해대다가 헤어지곤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왜 이런일이 자꾸만 일어날까, 뭐가 잘 못 된걸까? 내가 겪은 불쾌한 일들 예전에는 몰랐지만 알고나니 성추행이고 폭언 폭행이었던 것들.. 아마 여자들은 평생설면서 '기집애가' 라던가 '여자가 감히','예뻐서 그런거지'라는 말을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거다. 학교에서 변태선생을 만나거나 바바리맨을 보는 것이 여중 여고 다녀본 사람들의 필수 코스일 정도니 말이다.

 

예전에 저자 손경이 선생님의 책 아들 성교육 하는 법을 서점에서 본 적 있다. 이름 자체가 아들이라 이런것도 있구나 싶었는데 딸 성교육 하는 법이라서 관심이 가서 읽어보게 되었다.

 


나도 사실 딱히 제대로된 성교육을 받아본 기억이 없고, 요즘들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단편 단편 알게되는 성 주체성이라던가 약간의 개념이나 우리가 편견과 불평등한 시선에 살고있다 정도만 개념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리송 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조금 해결된 것 같았다.

 

이 책은 총 5부로 되어있는데


1부 에서는 딸 성교육을 위한 핵심 원칙을 이야기 한다. 왜 교육해야 하는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부모님이 먼저 알고 젠더감수성과 성에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부모에게 심어주고 그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주옥같은 내용이 많았고 남자 여자 할게 아니라 사람이기에 해야 한다는것과 성평등 의식을 일깨우라는 말에 정말 공감했다

 

2부는 사춘기 이전의 어린 아이들에게 성교육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데 어렸을때 모르는 사람에게도 뽀뽀해주라던지 애교를 강요하고 컷던 나에게 조금 충격이고 너무나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이런것으로 통해 자신의 몸의 주체가 본인이라는것과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을 배우게 한다는게 핵심이었는데 정말 남녀 모두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되었다.

 

3부는 사춘기 시기의 성교육으로 성이라는 것이 나쁘고 숨길것이 아니라 이야기 하고 생각하고 책임질 수 있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는것을 이야기해줬다. 물론 이것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 특히 어른과 아이의 중간단계같은 대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4부는 저자가 상담을 통해 많이 듣는 질문을 대답해주면서 아이들과 독자들의 고민의 상담자같이 가이드라인을 주는 내용이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더 생각하고 고민할 여지를 주는 편이어서 조금 답답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5부는 딸 부모가 성폭력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라고 써 있었지만 여자로서 누구나 알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고 사람이라면 기본으로 가져야 할 소양과 지침인 것 같았다. 요즘 처럼 너무나 많은 사건과 사고 속에서 언제나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 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두려움으로 살 수 있는 시점에서 꼭 읽어봐야하고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었다.

 

부록으로 기존과 다른 여성캐릭터가 나오는 어린이책 소개와 성교육 추천 도서 와 동영상등을 소개해주는데 이것도 매우 유용해보였다. 어린시절 읽는 동화속 공주때문에 여성성을 공부하기 보다 다양한 주인공들을 통해서 자아를 발달시킬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을 읽기전 여러가지 기대를 했다. 책을 읽고나니 더 배운것도 있고 읽다보니 아쉽고 좀 더 알고싶은 것들도 많았다. 생각은 하고 있었고 머릿속에 이런것 같은데 싶은것이 정리되는것도 있었고 어릴때 궁금해 했던것들이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어서 고민한다가 잊고 있던 내용도 있었다. 읽기 잘 한 것 같았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을 30~50대 여성은 물론 이제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될 모든 사람들 그리고 부모와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10대 친구들 모두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선생님들도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학생때는 선생님들과 이야기하거나 만나는 시간이 부모님 보다 많았는데 학교다닐때 여자애들이, 기집애들은, 교복이 뭐냐, 색깔있는 속옷입는건 머리젖은 여자들은 이라면서 내가 들었던 폭언들은 대부분 선생님들에게 들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그런이야기를 하니 뭐라 할 수 도 없었고, 지금이라도 내가 이것을 읽고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거나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모르는 것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읽고 아니오 싫어요가 진짜 싫은것으로 해결되는 세상에 살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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