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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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30대... 40대....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회안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여러가지 의무와 타인의 기대 사회의 정해진 틀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을 찾아가기도 잃어기가도 한다.
사회라는 틀 안에서 살아가면서 직업을 가진 사람, 혼자사는 여자, 30대 여러가지 사회안에서 살던 저자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겪게되는 생활과 변화하는 감정들 달라진 일상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받아들이고 돌보면서 느낀 감정과 변화된 삶에 대해서 찬찬히 적어내려간 에세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는 평균 6페이지정도의 짦은 글들로 이어져 쉽게 읽히는 책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늘어져 보이는 예쁜 표지속에 정말 귀여운 고양이가 들어있는 속 표지도 맘에 들었다. 솔직히 에세이의 뭔가 간질 간질한 느낌 때문에 잘 읽지 못하고 항상 남들의 좋다에 혹시 하면서 샀다가 몇 페이지 읽다 덮고는 주변에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선물하기를 거듭하곤 하던 내가 거의 처음으로 끝까지 읽은 국내 에세이다.(외국작가 에세이는 약간 소설같은 기분으로 읽음) 어쩌면 예전에는 내가 나이에 맞지 않는 더 어른이거나 더 어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서 였을지도 모르지만 저자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는 나에게 격한 공감을 혹은 찜찜하게 느끼던것을 이미 겪은 저자가 적어놓은것에 불편했던 혹은 의뭉스러웠던 부분이 선명하게 느껴져서 빨려들어가면서 읽었다. 전철에서 점심시간에 자기전에 한 꼭지 두꼭지 읽어낸 이야기에는 나의 고민이 친구와 했던 이야기가 담겨저 있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한게 아니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거네. 이런 영화도 있구나 한 번 볼까? 이 책도 재밌겠다. 하면서 생각도 정리되고 직장 집 이렇게 학생일 때 보다 인간관계과 폐쇄적이 되어서 새로운 것에 노출되지 않았던 본인을 자각하면서 평소에 보지 않았을 것 같은 책이나 영화를 소개하는 친구를 하나 얻은 기분도 들었다.


자기계발서가 아니기에 자신이 겪은 일들을 그저 담담히 혹은 깨달은 것을 나열한 글을 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게 아닌 난 이렇게 하고 있다. 그냥 그렇다. 아닐수도 있지만 난 이렇게 하니 좀 편하더라 라는 글이 의외로 더 냉정하게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도 이렇게 해볼까 혹은 저것도 괜찮네 그래도 난 저건 아니지 하면서 강요받는게 아닌 한 꼭지의 글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게 에세이의 강점인 것 같다. 또한 저자가 괜히 저자가 아닌것이 아니다. 어렴풋이 생각하던 것들을 글로 내놓아 속 시원하게 내 마음을 표현한 것 같은 문구들이 많아서 베끼기도 하고 갑자기 일기를 평소에 더 열심히 쓰게도 만들어주었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거나 변화를 겪지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변하게 된다. 우정도 변하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변한다. 거기에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속에 물질이 만능이 되는 사회에 너무 뒤쳐지게 희희낙락 하면서 세상에 적응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자신을 잃지 않고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나를 돌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것을 이야기 해 주는 이 책은 20~40대 남녀모두에게 어깨는 물론 머리와 양손에 가득 가득 짐을 들고 사는 현대인인 우리들의 짐중 전부는 아니지만 한 두개는 덜어주지 않을까 싶다. 나도 물론 첫 번째 글 에서 부터 하나 얻은게 있으니 말이다.

 

 

나에게 좋은 사람은 나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나를 어려 번 생각하게 하지 않으며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자꾸만 곱씹게 하지도 않는다. 나를 더 아끼게 만들고 그로 인한 용기로 상대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든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은 그에게 무언가를 제안, 조언,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이라 믿는다. p20

본전 생각날 것 같으면 아예 해주지 마. 나중에 후회 안 할 만큼만 해줘. 남 챙기지 말고 너 먼저 챙겨. p67

사과의 타이밍은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내가 너를 용서하겠다. 다 잊어버리겠다는 결심은 사과받을 사람만의 권리다. p152

마음은 액체다. 가고 싶은 대로 흐른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가 역행하기도 하고 넘치기도, 말라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당장이라도 데일 듯 뜨겁다가 한순간에 얼어붙기도 한다. p208





덕후는 기본적으로 호구다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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