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우리가 몰랐던 원자과학자들의 개인적 역사
로베르트 융크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몇몇 유명한 과학자나 발명가를 제외하고 대중들이 이름을 아는 과학자들이 몇이나 될까? 또한 그들의 삶, 개인적인 이야기를 궁금해 할 사람은? 이 책에서는 1918년 부터 1955년까지 저자가 수 많은 관계자 혹은 과학자 본인과의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통해 써내려간 책이다. 원자력하면 북한의 핵무기 위협, 일본의 원자폭탄이나 원자력발전소 문제 혹은 방사선 엑스레이 라던가 영화를 통해서 자주 만나게 되는 미친 혹은 심약한 과학자들이 악당이 되거나 악당의 협박에 만들어내는 폭탄정도 밖에 생각이 안나는 사람이었던 내가 읽었을때 조금은 어려웠다. 우선 과학자들의 이름이 익숙한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읽다가 흐름을 놓쳐서 다시 앞으로 돌아간다던가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라 최대한 쉽게 써내려가려는 저자의 의도가 보여도 친숙하지 않은 소재들은 집중력을 요하는 책이었다. 물론 가우스라던가 친근한 이름이 나오면 어찌나 반갑고 내가 멍텅구리는 아니라는 미소가 지어지는 직접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순수하게 학문으로써 더 나은 삶을 위해서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 온 열정을 다해서 매진하던 과학자들은 대학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토론하고 세상에 기여하기를 원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시절을 지나고 점점 정치적으로 긴장되는 시기를 지나 정말로 전쟁의 시기를 지난다 결국 전쟁의 시기는 끝이나고 냉전시대가 찾아오지만 그 시기는 과학자들을 평가하고 그들이 했던 일들을 처단하고 재판한다.

 

약 6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과학서적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역사서라고도 할 수 있다.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내용이 될 수 있고 어느 각도에서 누구의 이야기를 듣느냐에 따라 다른 내용이 전해질 수 있지만 다양한 각도와 많은 사람들을 취재해서 쓰여진 책은 약 30여년간의 세월동안 벌어진 폭발적인 과학의 발전과 인간 군상의 다양성과 잔인한 따듯함 등 모든것을 담고 있었다. 소소한 과학자의 실수나 일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발견이 있었고 그 발견이 이루어진 과정을 다루기도 한다. 또한 과학자들이 처한 상황과 전세계의 정세등이 나와있어 한 사람의 일대기나 연대기인 것보다 더 복합적이고 전체적인 세계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뭐라 정의하기 어려웠는데 아마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과학의 중요성, 현재 우리의 삶이 인터넷등으로 일과 일상이 모호해지듯이 물리학 수학 나누어져 있던 과학분야를 하나로 묶어 연구하고 생각하게 되는 학문의 통합의 과정과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과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 어떻게 당연하게 되어지는지 볼 수 있었다. 자전거가 어색했던 시대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전거 사용이 일상이 되는 세상이 오는 동안 학문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주도권을 잡고 나아가는 모습 과학의 순수함을 쫓던이들이 변화하는 모습등 인간에 대한 생각마저 해주게 만드는 책이었다. 심각한 내용과 소소한 과학자들의 귀여운 에피소드를 통해 정신없이 내용을 읽다보면 내가 살고있는 세상이 그냥 굴러오고 지켜져 온게 아니라는 생각에 읽는 종종 몸서리쳐질 정도로 이 책의 내용은 흥미로웠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새롭게 신대륙을 찾고 정복을 하고 예술을 발전시크듯 인류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폭발적인 과학의 발전을 이룬시기의 역사를 한 사람이 아닌 그 발전을 이룬 시대를 중심으로 그 시대를 지나간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책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로 우리와 휴전을 하고 있다. 어느 누구보다 핵무기의 위협을 받는 나라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이 어떻게 위협이 되고 어떻게 발전되어왔는지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신경쓰거나 궁금해 본 적 한 번 없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 많은 영화나 소설이 핵무로부터 생존이 큰 주제인데 그것이 어떻게 위협이 되었는지 조차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그렇게 문제인지도 말이다. 작은 실수들로 목숨을 잃는 과학자들의 에피소드들을  웃지만 웃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읽으면서 죽음과 핵물리학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그런 핵이 우리 일상에 쓰인다. 수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하고 희생에 조의를 표하며 앞으로 더 많은 과학자들이 무기가 아닌 삶의 질의 향상과 인류 평화에 기여해주길 기도하면서 책을 덮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바로 핵물리학을 이해하거나 그것에 대해 줄줄 읇거나 평하지는 못한다. 다 읽고난 후에도 누군가에게 권하기는 하지만 줄거릴 이야기 하거나 명확한 의미를 설명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세계의 정세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가 조금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몰랐지만 알았어야 할 것들을 알게되고 앎으로 인해 더 넓은 세상이 보인다는것 그런것이 이 책에 등장하던 과학자들이 그렇게 탐구하고 연구했던 궁극적인 힘이 아닐까. 앎으로 인해 달라지는 시선과 세상. 그들과 똑같은 천재적이고 폭발적인 힘이 내게는 없을지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시선과 삶을 보고 조금이나 내 세계도 넓어진 기분이 든다. 많은 독자들이 더 넓은 세상 더 많은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나와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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