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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ㅣ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프레드릭배크만 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좀 낯설지만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여기있다 라는 책 제목은 들어 본 적이 있었다. 이 작가의 신간 베어타운을 읽게 되었다. 사실 별 기대없이 보기시작했지만....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라는 첫 문장을 읽은 순간 책장을 잡은 손을 놓을 수 없었다. 베어타운 이라는 숲과 호수로 둘러쌓인 이 마을은 대도시는 아니지만 나름 큰 도시였다가 점점 쇠퇴를 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이 지금 가장관심을 가지는 것은 수십년만에 청소년팀 우승을 노리고 있는 청소년팀 하키팀 모두가 하키를 위해 사는것 같은 분위기에 청소년팀의 하키 우승에 따라 베어타운의 앞날이 달려있다. 청소년 팀이 우승하게 되면 후원도 늘어남과 동시에 새로운 아이스링크장이 생기고 쇼핑시설도 생기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좋은 팀에 들어오기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베어타운은 더 번창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점점 더 사람들 늘어나 베어타운이 발전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17살 청소년 팀에 모두들 집중하고 있다. 이곳에 하키단의 단장을 맏고 있는 페테르와 그의 가족들 변호사로 활약하는 엄마, 하키를 좋아하는 막내 레오 그리고 하키가 아닌 음악을 사랑하는 15살 딸 마야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17살이지만 어른같이 완벽하기를 강요받는 천재하키소년 케빈과 그의 단짝 벤이 그리고 그들을 중심으로 팀을 이룬 청소년팀과 마야를 좋아하는 청소년팀에 부족한 스피드를 채워줄 유소년팀이었던 어머니를 돕는 아맛. 페테르와 청소년팀 코치를 키워낸 베어타운 A팀 수네코치, 펠센술집의 주인이자 강인한 여성 라모나 등등 베어타운을 이루는 많은 사람들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이다. 여러 복잡한 정황속에 청소년팀은 아맛이라는 부족한 스피드를 얻고 케빈의 천재성과 팀원들의 하나됨 거기에 스피드를 더해 준결승에 이기게 된다. 그러나 그날 밤 아이들은 케빈네 집에서 파티를 하게되고 그날밤 마야는 케빈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아이들이 그렇듯이 어떻게 해야 할지 부모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다가 결국 친구에게 알리고 부모에게도 알리면서 케빈은 경찰의 조사를 받게되면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게되고 결국 준우승을 하고만다. 그 후로 마야는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게된다. 그리고 마야와 가족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건 마야뿐만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고 누구 하나 다치거나 죽을 까봐 마음이 떨려서 자꾸만 뒷 페이지를 넘겨보면서 누가 총에 맞는거야 케빈이 밉긴 하지만 케빈을 죽이면 마야도 같이 힘들어질꺼야. 제발 모두가 너무 괴로워지지 않았으면 하고 마음을 졸이면서 보았다. 결론을 말하면 재미없지만 정말 마지막 마지막까지 맘 놓고 보지 말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베어타운이라는 마을의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것들이 참 많았는데 페테르와 미라의 사랑과 그 가족이 이미 한 아이를 잃은 상황에서 서로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모습과 가족이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거기에 마야와아나의 우정은 내 15살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난 그때 누구와 친했더라...
그리고 처음에는 정말 마약에 쩐 청소년인 줄 알았던 벤이가 책을 덮는 순간 주인공 같았던 마야나 페테르보다 더 가슴깊이 남아서 다들 이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지 라고 하는 주변인들의 마음이 내 마음이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것은 이 베어타운의 여자들이었다. 강단있고 자신이 본 것을 믿고 의지가 강하며 옳은것을 향해 외침을 그치지 않는 행동력있는 사람들. 베어타운은 아마 그녀들이 있어서 계속해서 베어타운일 것이다. 벤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만들어낸 것도 어머니와 누나들이니까 마야가 힘낼 수 있었던 것도 늑대의 딸이니까 강인한 카리스마로 베어타운이 옳고 그른것의 판단에 실수해도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것은 그녀 라모나가 있으니까 말이다.
베어타운은 성폭행과 지역발전등 쉽지 않은 소재를 삼았지만 너무 무겁지도 않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사람들이 어떻게 진실과 멀어지고 한 사람을 매도하고 미워할 수 있는지 진실을 어떻게 없애버리는지 군중심리의 무서움 10대 또래문화의 잔인함. 책을 한 권 읽는동안 너무나 생각 할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았다. 우정에 대해서 의리에 대해서 정직함과 솔직함 유혹 사람답게 사는것 진실과 거짓, 이익과 정의 하나의 이야기안에 우리의 인생과 삶이 가득해서 책을 읽고 난 후 여운이 깊게 남았다. 역자의 후기에 그동안 저자가 써온 책들에서 주인공들이 이어지고 케빈이 나오는 책이 있다고 하니 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고 이번에 이 책 다음의 신간 집필이 끝났고 거기에도 베어타운의 누군가의 이야기가 이어질것 같다는 이야기에 책을 덮고나서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의 여운과 아쉬움과 함께 기대감까지 남는 책이었다. 어쩌면 앞으로 이 저자의 책은 예약을 해서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쥐어짜는 감동과 행복이 아닌 사람들의 본 모습을 내면을 외로움을 사랑을 한 사람안에 있는 정말 다양한 생각과 내면과 행동들을 섬세하게 그리고 가차없이 그려낸 저자덕분에 나는 내안에 있던 다양한 나와도 만날 수 있었어 행복했다.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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