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권력
아서 제이 클링호퍼 지음, 이용주 옮김 / 알마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 편식이 워낙 심해서
주고 소설을 많이 읽어왔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인문계통의 '지도와 권력'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유럽대륙은 지도의 상단에 있고, 아프리카대륙은 지도의 하단부에 위치해 있을까?

라는의문을 시작하는 이 책. 사실, 참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수 없다.

 

먼저 결론을 말하면, 지도의 모양은 나라의 '권력'에 좌지우지된다는 것인데,
사실 놀랄만한 결론은 아니었지만, 왠지 억울한 느낌을 감출 수는 없었다.

과거에 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할때도, 옛 지도들을 보면 다들 자기네 나라를 중심으로
다른 나라들을 작게 그려넣고, 우리 나라만 크게 그려놓은 지도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뭐랄까? 자동차가, 비행기등 많은 것들이 믿고 따라가는 '지도'라는 개념이
사실은 그다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는데, 그 생각을 하고 있는 자체가 조금은 서글퍼졌다.

 

권력을 뛰어넘은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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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50
인고 발터 지음, 김주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 문화와 예술이라는 과목의 한 파트중에서 폴 고갱에 대해서도
다룬적이 있다. 내 기억속에 있는 고갱의 그림은, 뭔가 거무튀튀하다고 해야하나 ?
눅눅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좀 어두운 분위기였다. 이런 그림과 함께 내게 있어서
고갱은 그다지 호감있는 인물이 아니였다. 고흐가 귀를 도려낸 원인중에 고갱이 있기에
뭔가 탐탁치 않았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화가인 고흐가, 매우 좋아했던 화가이기때문에
아주 싫다! 고 무자르듯 뚝 자를 수 없는 사람. 바로 고갱이였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조금은 놀랐다.
내가 알고있던 고갱의 그림체가 그의 전부가 아니였다는 느낌이랄까?

 유명한 그림들은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는 것도 참 행복한 기분이었다.
그동안 제목만 들어왔었던 그림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감상할 수 있는 느낌도 좋았다.
특히나 '황색 그리스도'나, 그 유명한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생각많은 그림도 좋았고 '미미와 고양이'라는 그림의 느낌도 따뜻해서 좋았다.


 사실 그림에 대해 많은 관심이 없어서 이런 화가에 대한 책을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소설책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지만, 세계적인 화가의 그림을 이렇게 책을통해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색다르다.

 고갱의 그림, 계속해서 곁에두고 많이많이 눈 마주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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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꿈 뒤에
유미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소설을 많이 읽어왔다.
특히나  에쿠니 가오리를 몹시도 좋아해서 내게 있어서 일본 여류작가는
에쿠니 가오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아닌 여류작가. 라는 기괴한 틀로 나뉘어 있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나 유미리나 이상하게 멀리했다. 뭔가 이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
에쿠니 가오리에 대한 예의가 아닐것만 같은 이상한 생각 때문이었다.

 

유미리 책은 '비와 꿈 뒤에'가 처음이다.

「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은하수에도 홍수가 나, 까치도 오작교를 못 만들겠다. 」


비와 꿈 뒤에는, 정말 이 느낌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쩌면 기대감일수도 있고.
또 어쩌면 슬픔과 비(雨)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고,
환상과 꿈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어렵지 않다. 한 번 책을 펼치면 뛰어난 몰입감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상관없이 궁금해진다. 그게 참 이상하다.
나와는 너무도 상관없는 이야기라 읽어도 그만 읽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알고있는데도, 그래도 상관없이 궁금해지는 기분.

쉽게 읽히고, 예감했던 끝으로 고스라니 끝이난다.
그렇지만 실망스럽지가 않다.

 

 「 선로 옆에는 가느다란 해바라기가 귀를 막은 사람처럼 고개를 떨구고 서 있다. 」

 

 비와 꿈속에서 한번쯤 우연히 다시 만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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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 - 제자리로!
사토 다카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체육시간을 굉장히 싫어했다. 초등학교때부터 체육이 들은날은

비나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울상을 짓고있었을 정도로.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일 하기 싫어한것이 바로 '달리기'였다. 100m든, 이어달리기든,

오래달리기든. 무조건 달리는 것 자체가 싫었다. 워낙 운동신경도 떨어졌고

냅다 달린뒤에 숨이차서 고통스러운 그 느낌도 너무 싫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렌과, 신지, 네기시를 비롯한 모든 주인공들과

함께 달리고 운동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3권의 끝장을 넘길때는 신지가 언제나 그렇듯이

달리고 싶어졌다.

 

그 뿐이다. 달리기라면 질색을 하는 내가, 달리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

숨차게 , 바람에 몸을 맡기듯 뛰는 그 기분을 느끼고 싶게 만드는 책.

바로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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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려낙원국 2 - 낙원 건설기
김종광 지음 / 예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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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쯤은 박지원의 허생전에 대해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마누라에게 바가지를 박박 긁히다가 큰 마음먹고 세상으로 나아가, 비상한 두뇌와
뻔뻔함에 가까운 자신감으로 큰 돈을 벌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돈을 다 소비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바다에 돈을 버리고 돌아온 허생을. 사실 중학교때의 나는 허생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허생의 마누라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기존의 허생전에 대한 간단한 나의 생각을 접어놓고, 김종광 작가님의 질펀한 입담이
눈에 띄는 '율러낙원국'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우선 율러낙원국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한창 일본에서 물건너온 소설 속의 그렇고 그런 표현에
지쳐있던 나에게 큰 흥미를 유발시켰다. 한국적이었던 것이었다! 아무래도 토속적인 느낌이 풍기는
단어하나하나들과, 배경적인 부분에서도 뭔가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내용도
문학시간에 조금이라도 눈을 뜨고 있었더라면 알 수 있는 '허생'의 이야기가 아닌가 !

 동에번쩐 서에번쩍인다는 홍길동의 명성에 걸맞게, 이 은행에도, 저 은행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홍길동의 '율도국'을 꿈에 그리며 점차 그 꿈이 현실이 되어간다. 작가의 새로운 시점들이
차차 나타나기 시작한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홍길동전에서는 홍길동이 율도국을 세워 행복하게 살았을거라고만 전해지고 있지만,
정말, 홍길동전의 끝, 아니 율도국의 결말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였을까? 라는 고민이
하나하나 풀려가는 기분이었다. 술과, 노름과 신분차별 따위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꿈의나라
율도국의 명성은 차차 시들어져갔다.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 라는 대사가 참 슬픈 대사라는 생각이 났다.
 책을 읽다보면,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는 것이 있다. 돈이 모든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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