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꿈 뒤에
유미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소설을 많이 읽어왔다.
특히나  에쿠니 가오리를 몹시도 좋아해서 내게 있어서 일본 여류작가는
에쿠니 가오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아닌 여류작가. 라는 기괴한 틀로 나뉘어 있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나 유미리나 이상하게 멀리했다. 뭔가 이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
에쿠니 가오리에 대한 예의가 아닐것만 같은 이상한 생각 때문이었다.

 

유미리 책은 '비와 꿈 뒤에'가 처음이다.

「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은하수에도 홍수가 나, 까치도 오작교를 못 만들겠다. 」


비와 꿈 뒤에는, 정말 이 느낌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쩌면 기대감일수도 있고.
또 어쩌면 슬픔과 비(雨)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고,
환상과 꿈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어렵지 않다. 한 번 책을 펼치면 뛰어난 몰입감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상관없이 궁금해진다. 그게 참 이상하다.
나와는 너무도 상관없는 이야기라 읽어도 그만 읽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알고있는데도, 그래도 상관없이 궁금해지는 기분.

쉽게 읽히고, 예감했던 끝으로 고스라니 끝이난다.
그렇지만 실망스럽지가 않다.

 

 「 선로 옆에는 가느다란 해바라기가 귀를 막은 사람처럼 고개를 떨구고 서 있다. 」

 

 비와 꿈속에서 한번쯤 우연히 다시 만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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