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 아이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명상 여행
디르크 그로서.제니 아펠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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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명상 여행'이라는 부제는 이 책이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함께'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닌 함께 읽는 책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라는게 무엇인지 알아갈수록, 분별을 버리고 갓난아기의 눈을 가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니체가 설파한 낙타-사자-어린아이에도 맥락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

작가는 서문을 통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상상력이 풍부해서 쉽게 환상적인 여행을 떠날 수 있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명상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일리있는 이야기이다. 세상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쌓일수록 자기만의 견고한 울타리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어른들이 명상을 시도하지만 집중하지도 내려놓지도 못하고 고요한 와중에 떠오르는 상념들을 처리못해 포기하곤 한다.

명상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방법을 알아도 몰입이 잘 안될 때 이 책에 실린 여러 우화들을 읽으며 부담없이 상상의 세계로 떠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 우화의 형식을 빌린 것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의 우화들이 자연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별히 좋았다.

하늘의 새, 물 속의 물고기, 따스한 햇볕, 푸른 들판, 땅의 힘, 새벽 공기와 지빠귀의 울음소리...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면 발견할 수 있는 일상의 한 장면이다. 원래부터 늘 그자리에 존재했던 자연에 주의를 기울이며, 자연의 일부로서의 나를 말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각 장별로 이야기의 주제가 간략히 설명되어있는 점도 유용했다. 어리고 연약한 아이들이 험난한 세상에 적응해가며 얼마나 많은 좌절과 낙담을 겪게 될지, 나의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서도 안쓰러울 때가 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수호천사처럼 나를 지지해주는 많은 존재들을 발견하고, 살아숨쉬는 지금 이 순간의 기적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 명상은 기본적으로 간단하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몸에 공감한 다음, 그러니까 처음으로 몸을 제대로 느껴 본 다음 호흡을 관찰하고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을 하늘에 지나가는 구름처럼 여기며 잠시 생각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 삶에서 이런 휴식은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 정신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 아이디어, 이론, 공상에 휘둘리고 동시에 모든 것을 끊임없이 자기 자신으로 귀결시키며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자신을 가혹하게 평가하고 심판하면서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에만 몰두한다.
이런 정신의 쳇바퀴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긴장을 푸는 데 명상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중략) 이 평화 안에서 우리의 직관(더 높은 자아)은 비로소 자신을 드러내고 진정한 존재감을 알릴 기회를 얻는다.

📘 "누군가에게 뭔가를 주거나 뭔가를 포기할 때 새로운 것이 생겨날 공간이 만들어진단다. 그건 아주 좋은 일이야. 네가 뭔가를 소망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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