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과거, 내가 물속에서 하염없이 가라앉을 때, 나는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것보다 멀어지고 멀어지며 가라앉는 게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동안 물 밖에선 알 수 없는 형체가 나를 향해 소리를 질러댔지만 내가 들은 건 비명을 삼키는 어떤 소리 비슷한 것이었다 그것이 나의 첫 살의이자 예지몽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믿던 건 그런 게 아니지 않았나 두 발 잘린 새가 착지하는 곳은 나무가 아니라 다른 새의 곁이라고, 미래의 숲은 폭죽과 가까운 모습일 거라고 하지 않았나 아직도 그 대화가 믿기지 않아서 적고 적고 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