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혀지는 순간까지 덮인 책장의 일이란 바람의 지문 사이로 피어오르는 종이 냄새를 맡는 것혹은 다음 장의 문장들을 희미하게 읽는 것언젠가 당신에게 빌려줬던 책을 들춰보다보이지 않는 지문 위에 가만히, 뺨을 대본 적이 있었다어쩌면 당신의 지문은바람이 수놓은 투명의 꽃무늬가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