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 봄날의책 한국시인선 1
성동혁 지음 / 봄날의책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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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가득 딸기 타르트가 묻은지도 모르고 먹다가
집에 와서 알았어 소매가 딱딱하고 향기로워
빨래통에 셔츠를 넣기 전 네가 웃던 모습이 생각나서
얼룩이 든 채로 두었어 
이월의 노을은 네가 으깨 놓은 딸기 같다

지나치게 슬픈 일들이 있었지만 
개중에 계획하지 않은 기쁨도 있었어
누군 햇볕이라 부르고 누군 함박눈 함박눈이라 불렀지만
나는 여전히 형민이라고 읽어
누구도 기뻐하지 않는 일을 기쁨으로 하는 자와 그가 기뻐하는 일을 근심으로 하는 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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