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잿더미 속에서 걸어 나오는 가로수의 그을린 뼈 부수며 죽은 새들의 봄이 꽃잎으로 날아오르면

별들의 주파수를 잡은 것처럼 갸웃거리던 훈범과 밤의 보조개로 피식 웃던 영훈과 어둠의 바다가 해변으로 밀어내는 포말의 작은눈을 반짝이던 승진

 우리는 슬픈 줄도 모르고 하늘의 뻥 뚫린 구멍을 바라보며 달 참 밝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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