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김현 지음 / 봄날의책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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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설렘보다는 불안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그 얼굴은 이제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다행이었다. 드디어 그는 자신보다 열 살이나 많은 나를 친구처럼 여겼고, 인생에 관해 진지하게 얘기할 줄 알았다. 타국살이의 만만치 않음을 통해 그는 무르익었다. 성장한 사람이 아니라 성숙한 사람을 앞에두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른이란 어떤 행위를 통틀어 일컫는 것일까. 못 먹던음식을 먹게 되거나 속내와는 다른 감정을 표출하는 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고 여길 줄 아는 온유함, 지금 해야 할 일을 다음으로 미루지 않는 단호함, 나의 생활로 상대방의 생활을 가늠해볼 줄 아는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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