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에게도 순간이 찾아온다. 자신이 어리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어른이 할 수 있는 일을 자신은 결코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선반 위에 있는 사탕 단지에 가 닿을 수 없고 아무리 빨리 달려도 어른을 앞지를 수 없다는 걸 온몸으로 파악하는 순간이. 자신의 손가락으로는 버스의 벨을 누를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억울해서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순간이. 온몸으로 우는 순간이. 개개의 손가락이 파들파들 떨리는 순간이.
열정이 늘 꿀단지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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