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1
김이듬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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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난 이곳을 떠나고 싶습니다. 맞은편 검은 연기와 불길이 솟았던 빵집 건물을 잊겠어요. 작정한다고 잊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는 폭발 잔해가득한 이곳에서 가까스로 사계절을 버텼습니다.

이왕 간다면, 당신이 바라보며 그리는 숲을 보겠어요. 일찍 사라져버린 문양을 가진 의자에 기대 마주 보는 자리에서, 그리고 기다릴게요, 저녁부터 저물녁까지.

- 「사월에서 구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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