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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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쾌감 속 완독리뷰를 한 후, 검색하다가 아름다운 여성작가임을 알고 난 후의 충격감이란!!
흔들리는 청춘소설의 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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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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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가네하라 히토미 장편소설/ 문학동네 (펴냄)








혀에도 피어싱을 하는 것을 이 소설을 읽고 처음 알았다. 주인공 루이는 스필릿 텅의 남자 아마를 알게 되는데... 이 두사람 결코 평범하지 않다. 아니, 내가 몰랐던 세계로 팔을 휙 잡아채는 느낌이었다. 작가는 12세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 불과 19살 나이에 데뷔작으로 스바루 문학상과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고등학생 나이에 놀라운 천재성이다. 한편으로 기묘한 분위기는 뭘까?






문장 자체에 이미 자기만의 체온과 감각이 있다. 읽는 내내 어딘가 위험하고 축축한 공기가 따라붙는다. 혀를 가르는 스플릿 텅, 피어싱, 문신, 폭력과 욕망. 이 소설은 육체를 끊임없이 변형시키고 상처 입힌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행위들이 단순한 반항이나 일탈처럼 취급되지 않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루이와 아마 두 사람은 몸을 바꾸면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감각을 확인하려 한다. 텅 빈 내면을 피부와 고통으로 메우려는 사람들처럼....






특히 주인공 루이가 아마와 시바를 오가며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라기보다 중독에 가깝다. 상대를 이해해서 끌리는 것이 아니라, 위험해서 더 가까이 가고 싶어지는 감정 비슷한 것. 그래서 이 소설의 문장은 아름답다기보다 날카롭다. 얇은 면도날 같은 문장들이 피부를 긁고 지나간다.


읽다 보면 단순히 작가를 어린 천재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자신의 세대가 가진 공허와 자기파괴 충동을 너무 일찍, 너무 정확하게 포착해버린 것은 아닌지!












나를 위해 다른 남자를 죽일듯 패준 남자

그리고 나에게 강한 살의를 느낀 남자. 언젠가 이 두 사람 중 누군가에게 죽을 날이 있을까 p94





이 소설이 20년이 넘도록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뭘까? 읽는내내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고통스러웠다. 행위와 말이 일치하지 않는 이 기묘함, 어떻게 19살 나이에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책을 덮을 때까기 따라다녔다. 당시 일본 청춘문학의 문제작이었지만, 물론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는다. 오히려 SNS 시대의 공허, 몸을 통한 자기 표현, 관계의 불안정함 같은 감각과 더 맞닿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기묘하고 퇴폐적이며 아름다운 소설. 앞으로 이 작가는 무엇을 더 쓰게 될까라는 질문이 남는다.






#장편소설 #일본소설 #역주행소설

#아쿠타가와상 #스바루문학상 #뱀에게피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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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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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현대미술 앞에서 좌절한 당신에게 등불이 되어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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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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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어렴풋이에서 깨달음으로, 미술 감상의 시점을 풀어주는 책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영진닷컴(펴냄)







현대 미술은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 이렇게까지 난해할 필요가 있을까? 즉각적으로 이해되고 와닿는 심상은 예술이 아닐까.... 미술관에서 기을 잃는다는 말에 공감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현대 미술의 높은 진입 장벽을 느끼셨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작품 앞에서는 오래 머물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 색감 때문인지, 재료 때문인지, 혹은 작품 주변의 공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참 작품 앞에서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경험도 해봤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지금 내가 느낀 이 감정, 과연 나는 이 작품을 제대로 해석하고 있는걸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내가 느낀 이 복합적인 감정,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저자 말한다. 작품을 잘 이해하려는 부담 대신, 작품을 바라보는 기준을 세워보라고. 그것은 차원, 목적, 재료의 관점이다. 덕분에 미술관에서 막연히 어렵게만 느꼈던 감정이 조금은 해소되는 기분이다.







예를 들어 서장에서 소개한 작품 속의 세계, 작품 표면의 세계, 작품 바깥의 세계라는 구분은 미술 입문자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우리는 흔히 그림 안에 그려진 것만 보는데, 캔버스의 질감, 배치된 공간, 시대적 맥락까지 함께 보라고 말한다. 작품 하나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시대와 관람자까지 포함한 구조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조금 새롭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왜 이 책이 이렇게 미술 입문자들, 특히 나처럼 길을 잃고 헤매는 독자를 위해 쉬운 언어로 쓰였는지 알 수 있었다. 미술 전공 후 중학교 미술 교사로 9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흥미로운 건 아이들보다 먼저 어른들에게 미술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이유로 교직을 그만두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말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보통 현대 미술 입문서를 읽어보면 어떤가? 지나치게 학문적이거나 반대로 너무 가볍게 흐르기 쉬운데, 이 책은 그 중간 지점을 꽤 안정적으로 잡는다.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해서 예쁘다와 아름답다의 차이 설명이라든지, 우리가 미술 뿐 아니라 상식으로써 궁금했던 질문까지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읽기 좋은 설명과 삽화까지! 개인적으로도 무척 만족도가 높았다.

수수께끼형 미술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의자를 늘어놓거나, 과정을 전시하거나, 행위 자체를 작품으로 만드는 현대 미술을 보면 솔직히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왜 현대 미술이 결과보다 과정, 의미보다 질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는지 역사적 흐름 속에서 설명한다. 그제야 왜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작품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상태 자체도 감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태도가 오히려 부담을 덜어준다.

평소 미술관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작품 설명 앞에서 괜히 주눅 들었던 사람, 현대 미술을 좋아해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에게 좋은 입문서가 되어줄 책이다. 미술을 정답 찾기가 아니라 관찰하는 방법 배우기로 설명하는 책이다.






현대 미술이 캄캄하게 느껴졌다면, 작품 앞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작은 손전등 하나를 건네주는 것 같았다.

막연했던 현대 미술의 감각을 조금씩 언어로 정리해주는 방식 추천합니다.






#현대미술 #영진닷컴 #미술의형태 #미술관에서길을잃은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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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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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 | 사람과나무사이










이 책 한 권이면 당신도 생활 속 식물학자라니!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이다. 꽃이 예쁘고, 식물이 유난히 그리운 봄이다. 길가 민들레 하나에도 자꾸 시선이 머물고, 화분의 새순 하나에도 괜히 마음이 살아나는 계절 내 방에도 꽃병과 꽃화분을 놓아본다.



그러나 이 책을 만나고나면 우리는 더 이상 식물을 “예쁜 것”으로만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왜냐면 꽃 한 송이에도 사연이 있고, 잡초라 불리던 풀에도 세계사와 신화와 생존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식물학을 딱딱한 학문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해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민들레가 꽃이 진 뒤 몸을 낮추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씨앗을 날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 꽃들이 벌에게 더 잘 보이도록 자리를 비켜준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 나면 왠지 민들레가 다정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또 국화가 장례식장의 꽃이 된 이유가 슬픔의 상징이라서가 아니라 오래 시들지 않기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제비꽃 — 피어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라는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우리는 늘 결과와 속도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만, 식물은 그저 자기 계절에 피어날 뿐이다. 누구와 비교하지도 않고, 더 화려한 꽃이 되려 애쓰지도 않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이다. 잘 살아야 한다는 압박 대신 그저 자기 자리에서 피어나는 삶도 가능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우리가 익숙하게 여겼던 풍경들 속에도 이렇게 현실적이고 생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었다니.







밟힐수록 더 잘 자라는 카모마일, 돌처럼 변해 살아남은 리토프스, 독을 품고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투구꽃까지. 식물들은 가만히 있는 존재가 아니라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전략가들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인간 역시 식물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며 살아가는 존재 아닐까 하고.






#방구석식물학 #이나가키히데히로

#사람과나무사이 #식물에세이

#생활속식물학자 #봄에읽기좋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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