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
사쿠라이 치히메 지음, 김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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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사쿠라이 치히메 저 / 김지혜 역/ 하빌리스










“6년 전, 나는 최애를 죽였다.”로 시작하는 소설의 프롤로그...

소설은 첫 문장부터 독자를 충격 속으로 밀어 넣는다.


아이돌을 사랑하는 마음 공감한다. 매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최애의 사진을 확인하는 모습. 뮤직비디오를 보고 좋아하는 여고생 하나코. 그러나 입학 3주가 지나도 늘 혼자인 아이. 이름이 일본 학교 괴담 속의 화장실 귀신 하나코와 같은 발음이라서 그런 거라고 스스로 자책한다... 바쁘고 잘나가는 부모 덕분에 집에 와서도 항상 혼자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 주는 유일한 존재는 인기 아이돌 그룹 ‘백 투 더 나우’의 멤버 후지카와 이사미. 그는 하나코에게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라 살아갈 이유 그 자체다. 매일 그의 영상을 보고, 무대와 인터뷰를 반복해서 검색한다.






아버지 캐릭터 대화를 보면 남자는 돈을 더 잘 버는 여자보다 집안일을 잘하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대화, 기시감이 느껴진다. 주인공 역시 자신의 최애를 묘사할 때 음침하고 낯을 가린다는 표현 그리고 성실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이 시대의 사무라이라는데, 일본 소녀들이 아직도 사무라이를 동경하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현대 일본에서 “사무라이를 동경한다"라는 건 실제 무사 계급을 그리워한다기보다, 사무라이에게 덧씌워진 이미지와 미학적인 부분일 것이다.






소설은 세 사람의 시점에서 교차 서술된다.

어느 날 같은 최애를 좋아하는 남학생 요후네와 가까워지게 된다. 둘은 함께 이사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빠르게 친밀해지지만 어쩐지 이들 관계는 건강한 우정이라기보다 위태롭다. 특히 요후네가 던지는 질문들, 딱 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누구를 죽이고 싶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팬심을 단순히 취미나 덕질 문화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나코에게 이사미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존재다. 그래서 그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순간, 하나코 자신의 세계도 함께 붕괴된다. 소설 속 이사미는 동양풍 꽃미남에 성실하고 완벽한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로 묘사되지만 점점 그 이면이 드러나고 마침내 독자는 깨닫게 된다. 팬이 사랑한 것은 진짜 인간이 아니라 철저하게 만들어진 환상이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팬들에게 나는 살아 있는 인형이다”라는 이사미의 독백이었다. 이 문장은 아이돌 산업 자체를 압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팬은 최애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안에 가둔다. 그리고 아이돌 역시 그 기대를 연기한다. 이 소설은 바로 그 기묘하고 위험한 공생 관계를 스릴러 형식으로 밀어붙인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요즘의 팬덤 문화가 떠오른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이 점점 소유 욕망과 뒤섞이는 시대. 이 작품은 최애를 사랑한다는 말속에 얼마나 폭력적이고 불안한 감정이 숨어 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이 소설의 인물들이 무척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외롭고 공허한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팬덤 속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그 감정이 점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과정은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섬뜩하기까지 하다.


최애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보게 하는 소설이다.







#내가최애를죽이기까지 #사쿠라이치히메 #하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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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장르소설 #북리뷰 #추리소설 #심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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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와의 안전 이별 - 보복 없이 손해 없이 나르시시스트와 멀어지는 법
레베카 정 지음, 고영훈 옮김 / 생각정거장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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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레베카 정 저 / 고영훈 역/ 생각정거장







심리학 카테고리에 있는 이 책은 제목부터 강렬하다. 표지의 차갑고 세련된 디자인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보다 심리 스릴러와 같은 긴장감을 준다. 최근 나르시시스트 이야기가 유행처럼 많이 언급되고 책으로 출간되는 분위기다. 책은 읽기 전 나의 예상보다 훨씬 실천적이다. 나르시시스트를 단순히 “자기애가 강한 사람” 정도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겉으로는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쳐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감정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흡수하며 관계를 지배하려는 사람으로 분석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중요한 건 심리 분석 자체보다 어떻게 안전하게 빠져나올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괴롭힘은 내게 익숙하다. 익숙하다는 게 이렇게 아픈 일인 줄 몰랐다는 저자의 서문...

운동장에서 괴롭힘당하고 서있던 중국계 소녀의 기억, 바로 저자 본인의 이야기다.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는 이유는 뭘까?





저자가 20년 경력의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점도 흥미롭다. 보통 심리학 책들이 상처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면, 이 책은 관계가 실제 삶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저자의 삶을 통해 이미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이 안 통해서 결국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았다”라고 느끼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짚어내는데, 읽다 보면 단순한 연애 문제를 넘어 가족, 직장, 친구 관계까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나르시시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생애 환경을 들여다보면 그 특징 역시 흥미롭다. 나르시시스트에 맞서 감정적으로 폭발하거나 정의감으로 돌진하는 대신, 상대의 패턴을 이해하고 거리를 만들고 기록하고 협상 전략을 세우라고 말한다. 그래서 제목 속 안전 이별, 나르시시스트를 이기는 공식이라는 표현이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읽으며 요즘 사회가 왜 이렇게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에 민감해졌는지도 생각하게 됐다. SNS 시대에는 자기 연출과 과장된 자아가 점점 일상이 되었고, 관계 역시 진심보다 통제와 인정 욕구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책은 그런 시대 속에서 내 감정과 에너지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묻는다.





요즘 매체에서 자주 보이는 이호선 교수님의 추천사 읽고 깜짝 놀랐다.

이분의 글은 처음인데 이렇게 잘 쓰시는 문장이라니 필력이 남다르시다는 점!!


무엇보다 좋았던 건 피해자에게 무조건 공감만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상처를 이해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움직일 전략을 주로 제시한다. 공감 글귀와 함께 여러 가지 행동 비전을 제공하는 책이다. 읽다 보면 독자들은 내 삶의 주도권은 결국 나에게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나르시시스트는 단순히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 아니다. 때로는 가장 다정한 얼굴로 타인의 삶을 잠식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그 관계를 끊어내는 일이 왜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전략과 회복의 과정인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심리학 #나르시시스트 #X와의안전이별 #레베카정

#생각정거장 #관계심리 #자기회복 #심리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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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 34살 민주사회주의자는 어떻게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 시장이 되었나?
시어도어 함 지음, 박상주 감수, 김재서 옮김 / 예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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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시어도어 함 저 / 김재서 역 / 박상주 감수







정말 흥미로운 인물이라 이 분의 당선까지의 과정을 꼭 책으로 만나고 싶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갈등, 미국 내 이들의 입지와 정치 행보, 최근 국제 사회의 분위기 등을 통합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특히 2025~2026년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반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의 경계” 문제가 굉장히 첨예해졌는데, 맘다니는 그 논쟁의 중심에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니 더욱 매력 있는 책이다.

자본주의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시, 월가와 초고층 빌딩의 이미지로 상징되는 뉴욕에서 30대 민주사회주의자가 시장이 된다는 것은 한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단순한 이변이라기보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오랫동안 쌓아온 피로와 불평등,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간절한 욕망으로 보인다.





조란 맘다니는 우간다 출신 이민자이자 영화감독 미라 네어의 아들로, 어린 시절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는 뉴욕주 하원의원 시절부터 주거 문제와 교통, 노동, 복지 문제를 강하게 이야기해온 인물이었다. 특히 임대료 동결, 공공 교통 확대, 공공 식료품점 같은 정책은 기존 미국 정치 문법에서는 다소 급진적으로 인식되었지만 청년들에게는 환영받았다.






나의 관심사이기도 한 질문이다. 왜 지금 뉴욕은 이런 인물을 원하게 되었는가?

목차에서도 드러나듯 ‘위험한 맘다니’, ‘경보 발령!’, ‘사랑의 승리’ 같은 장들은 그의 등장을 둘러싼 공포와 열광을 동시에 보여준다. 어떤 사람들에게 희망이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시를 뒤흔들 급진주의자로 인식되었다. 그는 뉴욕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문제들, 즉 치솟는 월세와 육아비, 교통비, 식료품 가격 같은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부분은 우리의 서울과 흡사하다.

SNS 영상과 거리 캠페인으로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연결되었다. 브리태니커 역시 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활용한 대중적 소통 방식을 꼽는다. 역시 SNS의 중요성.

마침내 그는 2026년 1월 제112대 뉴욕시장으로 취임했다.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자 가장 젊은 시장 중 한 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시장 취임 이후에도 그는 자신이 내세웠던 ‘생활 정치’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료 동결 추진, 공공 식료품점 설립 계획, 공공 주택 투자 확대, 대중교통 개선, 조기 교육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뉴욕시 공식 발표를 보면 공공 주택, 친환경 일자리, 유아교육 확대, 약물중독 회복 서비스 지원 같은 정책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물론 논란도 적지 않다. 그의 예산안과 공공 식료품 정책은 재정 문제와 시장 개입 논란으로 강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뉴욕 보수 언론과 기업계는 여전히 그를 “위험한 사회주의자”로 묘사한다. 하지만 바로 그 논쟁 자체가 지금 미국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아닐까 싶다.






왜 사람들은 기존 체제의 언어보다 새로운 언어를 원하게 되었는가!! 미국 정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의 청년 세대, 주거 문제, 불평등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의 정치 방식이다. 뉴욕 지하철역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섞이며 정책을 설명하는 모습은 기존 미국 정치인의 이미지와는 꽤 다르게 느껴진다. 정치가 거대한 담론보다 생활의 언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 트럼프와의 관계 역시 흥미롭다. 정치 성향만 보면 극단적으로 대립할 것 같은 두 사람이지만, 실제 행정에서는 뉴욕 주택 공급 문제 등을 두고 직접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공공 지출과 이민 정책 문제에서는 여전히 강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조란 맘다니가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갈등과 협상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현실 정치의 한가운데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조란맘다니 #뉴욕시장 #민주사회주의 #미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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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2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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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이세욱 역 | 열린책들







2권에서는 영계의 구조가 훨씬 더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그들의 우주 공간 탐사는 뭔가 비현실적이면서 영적이다. 오로빌 철학 등 가닿을 수 없는 기묘한 소재를 차용하기도 한다.

단순히 죽음 이후의 공간을 상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새로운 대륙을 탐험하는 느낌이다. 탐험 혹은 탐사라는 단어 무척 좋아한다. 미카엘과 타나토노트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더 깊은 영역으로 진입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세계를 경험한다. 각 문화권의 신화와 종교에서 따온 이미지들이 뒤섞이는데, 정말 방대하고 방대하다. 놀랍다. 바로 이 부분이 바로 베르베르 특유의 매력 아닐까?






읽다 보면 정말 그럴듯하다. 불교의 윤회, 기독교의 천국과 지옥, 이집트 신화, 티베트 사자의 서 같은 요소들이 한데 섞이며 거대한 퍼즐처럼 작동한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학적으로 검증 불가한 부분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허술함까지 포함해서 하나의 ‘베르베르 세계관’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뭘까? 이래서 한국인들이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걸까?






그는 정확한 이론을 증명하려 하기보다 인간이 왜 이런 상상을 수천 년 동안 반복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죽음 이후 세계가 밝혀지면 종교는 어떻게 될까? 기존의 권위 체계는 무너지지 않을까? 인간이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면 사회는 유지될 수 있을까? 베르베르는 단순한 SF 모험담을 넘어서 이런 위험한 질문들을 계속 던진다. 그런 의미에서 2권은 작가가 오래 사유한 질문이고 답이 아닐까?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한국 독자들은 단순 판타지보다 “생각거리”가 있는 장르문학을 좋아한다. 특히 토론하기 좋은 설정에 강하게 반응한다. 베르베르는 항상 독자가 책을 덮은 뒤 질문하게 만든다. 죽음이 사라진 사회는 행복할까? 인간은 정말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종교는 어디까지 필요한가?






무엇보다 베르베르는 이런 거대한 질문을 쉽게 매우 재밌게 서술한다. 사건과 대화, 실험과 사고를 통해 독자가 자연스럽게 질문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이 점이 한국 독자들에게 특히 강하게 먹히는 것 같다. 입시와 경쟁 중심 사회 속에서 자라며 늘 “생각해야 하는 독서”에 익숙했던 한국 독자들에게 베르베르는 교양과 오락의 경계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






이번 권에서도 블랙코미디는 여전하다. 인간의 죽음을 다루는데도 묘하게 웃기다. 특히 권력자들과 종교인들이 영계 탐사 결과를 자기 방식대로 이용하려 하는 장면들은 씁쓸하면서도 우스꽝스럽다. 죽음 이후 세계라는 거대한 진실 앞에서도 인간은 결국 너무 인간적이라서...





매력적인 설정은 여성 타나토노트들의 존재들이다. 1권에서 최초의 여성 타나토노트가 등장했다면 2권에서는 여성 인물들도 단순 조연이 아니라 죽음 탐사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다. 물론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시대적인 한계도 보인다.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이나 관계 설정은 1990년대 감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동시에 그 시대 장르소설 안에서는 꽤 적극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소설은 점점 더 거대한 규모로 치닫는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시작된 연구가 인류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인간은 결국 신의 영역까지 침범하려 하고, 죽음조차 시스템화하려 한다. 여기서 베르베르는 인간 문명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간은 언제나 경계를 넘으려는 존재다. 불을 발견하고, 하늘을 날고, 원자를 쪼개고, 이제는 죽음까지 탐험한다.






나는 『타나토노트』를 읽으며 베르베르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상상력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단순히 기발한 설정이 아니라 사람들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을 끝까지 밀고 가는 작가다. 죽음 이후 세계가 정말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과학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






그 질문 하나로 이렇게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놀랍다. 나라면 이렇게 쓸 수 있었을까라며....

추천합니다!




#타나토노트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SF소설 #프랑스문학 #사후세계

#죽음에대하여 #철학소설 #과학소설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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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아비투스
박치은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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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박치은 (지음)/ 모티브 (펴냄)







자기 계발, 성공, 비즈니스, 철학의 카테고리에 있는 이 책, 진짜 거래되는 것은 뭘까? 상위 1% 부자들의 이야기, 성공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세계를 ‘돈’으로 설명한다. 얼마를 벌었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 같은 것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오히려 더 강하게 느끼게 되는 것은, 상위의 세계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것은 돈 이전의 무엇이라는 점이다.

그건 뭘까???






그것은 태도일 수도 있고, 감각일 수도 있으며, 어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책은 그 보이지 않는 차이를 격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저자의 이력이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용직 노동자에서 시작하셨다니 놀랍다. 철거와 목공, 타일 일을 직접 경험하며 바닥부터 산업을 몸으로 익혔고, 이후 디자인과 시스템 경영을 결합해 회사를 성장시킨 과정은 그저 성공담, 성공 스토리일까? 오히려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수준을 확장하는가에 대한 단단한 보고서라 볼 수 있다.





현장에서 뼈가 부서져라 구르며 깨달았다. 그저 하루하루 쳐내기 급급한 단순한 성실함으로는 절대 거대한 부의 궤도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내 눈앞의 생존을 넘어 명확한 비전을 보고 사업의 판을 짜기 시작했다 p15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상위의 세계는 정보를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질문이 남다른 사람들이라는 점.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에피소드식으로 풀어낸다. 무척 재밌게 읽힌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더 흥미로운데 저자가 사업 초기 350만 원 이상의 광고비를 내고도 따내지 못한 건들을 유튜브를 하면서 이뤄냈다는 점.


게으른 완벽주의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만약 단 30초,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람과 마주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화술의 문제가 아니다.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세계를 준비하며 살아왔는지를 드러내는 질문이다. 결국 기회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태도와 기회가 만나는 것이다. ( 이 말은 세네카가 하신 말씀)






읽다 보면 성공은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말의 온도, 약속을 대하는 태도, 공간을 바라보는 감각, 사람을 연결하는 방식. 결국 높은 곳으로 갈수록 사람들은 숫자보다 ‘결’을 본다.


자신만의 기준을 끝까지 잃지 않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마침내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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