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엄마
김재성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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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김재성 지음/ 바른북스(펴냄)





한국 사회에서 무당이라는 상징성! 저자의 어머니는 무당이셨다.....


어느 날 엄마가 "무당이 되어야겠다"라고 말했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책은 저자 인생을 그대로 담아냈고 어떤 부분에서 마치 소설 같았다. 삶이라는 소설!!



내게 무당이라는 존재는 막연히 멀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절친도 무당이셨다. 그분은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오셨다. 어릴 때 내가 사고를 당하고 많이 아팠을 때 할머니는 나를 무당 할머니에게 데려갔다. 그날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고 그때 무당 할머니가 내게 했던 말은 일종의 주술처럼 남아 나를 살렸다. 그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무속은 빠르게 사라져 갔지만 지금도 무속의 힘을 믿는 분들이 있다. IT기업의 어떤 회장은 회사를 이전할 때 큰 무당을 불러 굿을 했다는 얘기 들었다. 첨단과학 산업의 리더가 굿이라니 좀 의아했다.







부모님의 불화로 내내 전학을 다녔던 저자, 한 번의 전학도 큰 충격인데 단기간에 여러 번 전학이라니 참 안타까웠다. 어린 시절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하는 일마다 잘 안되었던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는 하는 일마다 잘 풀렸다. 저자의 어머니가 마침내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어야 했던 이유에는 모두 자신과 관련이 있었다. 처음 신내림 받을 때 신 엄마를 떠나 한양 12거리를 배우게 된 어머니, 검색해 보니 실제로 큰 굿이었다





지난봄 영화 《파묘 》에서 김고은 배우가 굿하던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정말 멋있었다. 무속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이 분야 글을 써보고 싶어서 종종 찾아보는데 때마침 만난 이 책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어떤 분에게 무당이라는 직업은 그저 미신을 쫓는 천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어떤 분에게는 그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고민과 걱정을 말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첨단과학의 시대 무당이라 참으로 양가적인 감정이지만 무척 흥미로운 직업이다. 무당의 입장에서 아들만은 굿판에 들어서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 저자의 삶이나 무당 엄마의 삶 읽는 내내 소설 같았다. 때로 우리 삶은 그 어떤 소설보다 더 극적인데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의 어머니 무당의 삶이 참 극적으로 그려진다. 어머니는 죽음의 순간까지도 자식을 가르친다고 했던가...

글 쓰는 직업이란 삶의 힘듦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직업, 리뷰를 쓰는 독자도 종종 그런 감정을 느끼는데 저자는 더 그럴 것 같다. 어느 정도 픽션이 추가된 글이지만 저자의 삶이 이제 좀 평안해지시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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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고 천박하게 ㅣ 둘이서 1
김사월.이훤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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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사월 & 이훤 (지음)/ 열린책들(펴냄)









싱어송 라이터 김사월과 시인 이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이다. 2023년에서 2024년까지 무려 1년간 두 사람 사이에 촘촘히 주고받은 편지, 내게 쓴 편지가 아니라도 남의 편지 읽는 기분은 즐겁다 ㅎㅎ







나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혁명에는 부정적이야. 내 모습대로 살아 버리는 혁명을 원하고 패배에서 시작된 질서를 원한다. p10


경상도에서 태어난 여자들은 가부장제 생존자 아니냐며, 우리한테는 투표권을 두 개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p09








이 책을 통해 김사월이라는 뮤지션을 알았다면 너무 충격인가?ㅎㅎ 유튜브에 이 분의 음악을 검색해 봤다. 영상으로 보이는 모습은 그의 일부겠지만 아티스트의 면모가 많이 보이는 분, 음악인인데 불구하고 글감각이 남달랐다. 살아간다는 자해, 타살되기를 기다리는 삶이라는 문장이 먹먹했다. 이 문장을 이해하는 분들은 아마도 스스로 해를 가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자해하는 지인의 삶을 목격했거나.....






일기 같기도 하고 자기고백적이고 또 세상에 던지는 일종의 선언 같은 글.... 김사월의 글을 읽으며 몇 번이나 아픈 심장을 쓰다듬어야 했다.






김사월의 노래 《밤에서 아침으로 가는 통신》 4집 디폴트 수록곡

서로에게 우린 입 맞추네. 서로가 없는데도...

내 눈물이 모두 흘러내리면 울던 휴지로 꽃을 접어줄게

와 가사 미쳤다!!!






소통이란 불가능하고 소통하려는 시도만이 가능하다고,

완전한 소통은 아마 자기 자신과의 대화밖에 없을 거라고 한다...






책 후반에 500자의 자유, 두 사람이 같은 주제로 각각 500자 분량으로 쓴 글을 실었다. 이번 주 꿈이나 산책, 해야하는데 못한 일, 우정이란, 이상적인 하루 계획표 등등 두 사람만의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같은 주제로 우리 독자들도 써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매월 말일, 매해의 마지막 날, 인간은 매번 결승선을 마련해 둔다고 한다. 이미 고향 대구를 떠난 지 오래된 두 사람... 싫어하는 고향에서 발견하는 좋아하는 풍경들... 성별이 다른 두 사람이 각자 연애를 하면서 이렇게 진심을 나누는 동료로 살아가는 것 참 매력적이다. 밤에서 새벽을 지나 아침으로 가는 어느 날 천천히 오래오래 읽을 책이다. 새벽 감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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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정영훈 엮음, 이나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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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 지음/ 메이트북스 (펴냄)







의학을 전공하고 보불전쟁 당시 군의관으로 참전한 경험, 파리 코뮌을 목격한 후 인류학과 고고학, 집단 심리, 사회 현상에 관한 공부를 하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다니며 여러 책을 저술한다.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선정된 분이다.



1895년 출간된 이 책, 무려 1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의 집단 심리는 어떠한가? 과학의 발달 이후에 여전히 유효한 군중심리, 이 분야의 고전으로 읽히는 책을 만났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 철학자들이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을 하고 답을 정의했다. 그러나 최근에 과학의 발달로 철학은 그 설 자리를 잃었다. 그가 이 책을 쓰던 1800년대 후반애도 서문에 쓰기를 가장 변화의 시대라고 쓰고 있다. 지금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에도 우리는 비슷한 말을 한다. 각 시대는 늘 가장 변혁적이고 획기적인 시대였다. 저자의 폭넓은 군중 심리 연구는 의학을 전공하고 사회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더욱 명확해진다.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종의 집단의식을 공유한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잔혹한 일이 군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인격이 소멸되는 현상, 우리는 최근에도 종종 만난다.



편향적인 사고와 주입된 사고를 즉각 행동으로 옮기는 현대인들...

내가 먼저 궁금했던 것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역사 속 장면들을 떠올려보면 십자군 전쟁 때 상대를 죽이던 행동, 반대로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아래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싸우던 조선의 서민들, 혹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 그러고 보면 집단의식은 상당히 폭넓은 방향으로 그 다양성을 가진다.


저자는 군중 심리의 특성을 몇 가지로 요약한다. 충동적이며 변덕스럽고 과민함, 암시에 대한 취약성과 쉽게 믿는 성향, 이런 성향은 팬데믹 시기 가짜 뉴스들, 허위 정보로 넘쳐나던 각종 채널을 떠올릴 수 있다. 또한 군중이 느끼는 감정의 단순화, 혹은 과장






개인의 본성과는 전혀 별개인 군중의 도덕성까지.. 군중이 환호하는 영웅은 신과 같다는 문장, 히틀러도 떠오르고 그 외에 많은 인물이 생각난다. 책은 군중의 지도자 유형 vs 다양한 군중의 유형을 서술하는데 이 부분 정말 흥미롭다. 군중의 익명성, 그리고 비익명성.




꼭두각시로 전락한 범죄자 유형의 군중, 배심원단 혹은 유권자 선거철만 되면 보이는 집회에서의 비이성적인 행동들까지!!

군중의 확고한 신념, 바른 지도자를 알아보는 태도가 절실한 세상이다. 다수라서 그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세상, 제 눈앞의 이익만 쫓는 정치인들, 군중 속의 똑똑한 개인이 되기를 그러한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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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발키리 - 걸보스 페미니즘에 도전한 사회주의 여전사들
크리스틴 R. 고드시 지음, 이푸른 옮김 / 틈새의시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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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R. 고드시 (지음)/ 틈새의시간








변화의 현장에는 늘 여성이 있었다는 문장! 슬라보예 지젝 추천 책!!

앞선 여성들은 페미니스트들이었다....


우리의 할머니, 증조할머니 세대에 딸들이 혹은 손녀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투쟁한 여성들.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여성 혐오자들의 도 넘는 비난...




한 밤의 익게, 남 VS 여로 나뉘어 댓글로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원인 없는 증상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은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 소모적인 논쟁( 논쟁이라기보단 그냥 스트레스 해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분들 엄청 과격할 거 같은데, 실제로 만나면 조용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보다 더 웃기는 것은 온통 줄임말 난무하는 대화창이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자기들끼리 아는 줄임말들.... (여기서 이미 다른 토론자들을 배제한다) 느낌은 건강하지 않아 보였다. 건강한 토론과 전혀 거리가 멀었다.

발키리 뜻을 검색해 봤다. 북유럽 신화에서 전쟁의 처녀를 상징, 아름다운 여전사를 상징한다. 용감한 전사자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이미지 혹은 게임 용어로도 많이 검색된다.





다섯 분의 여전사, 발키리가 소개된다. 나데즈다 크룹스카야가 태어난 1869년부터 엘레나 라가디노바가 세상을 떠난 2017년까지 약 150여 년의 동유럽 여성사 역사!! 남성들의 세계 가부장제 체제에 맞서 끊임없이 싸워온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어떤 길을 걸었는지 책을 통해 처절하게 깨닫는다.





책은 러시아 농노 해방에서 시작된다.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가 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러시아 피의 일요일 사건, 레닌 사망, 히틀러 독일 총리로 임명, 세계대전,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등 많은 여성 혁명가들 태어나고 죽음, 소련 붕괴 및 냉전의 종식....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부르주아적 페미니즘에 대한 불편함에 대한 시각 때문이다.


여적여라는 말은 남성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여성들은 늘 이중적인 싸움을 해왔다. 소련군 여성저격수들이 최전선에서 독일인 병사와 싸우는 동시에 막사로 돌아와 자신을 추행할지도 모르는 상관과의 싸움을.... (연애 감정을 가진 소련 남성들이 여성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성 전우들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여성들은 많이 다른지 물어보고 싶다.

역사는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 중 3%가 여군이었다고 추측한다.








우리는 앞서왔던 여성들이 만들어낸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앞서간 여성들은 수억 명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예를 들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 다시 말해 투표권을!!






빚진 삶이다. 더 잘 살아감으로써 갚아야 하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우리 여성들은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 많이 활동하지만 여전한 차별은 지속되고 있다. 지금은 그것을 덮어버릴 수 있는 작은 틈이라고 한다면 언젠가 그 작은 균열은 사회를 뒤흔드는 커다란 균열이 되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곧 다가올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그 유래를 다 적을 수는 없고 우리나라의 경우,

1985년이 되어서야 한국은 제1회 한국 여성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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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성찰할 것인가? ㅣ 위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2
서동인 지음 / 주류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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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서동인 지음/ 주류성 펴냄










1권에 이어 2권을 만났다. 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② 「무엇을 성찰할 것인가? 」 매화를 주제로 한 시들, 매화를 바라보며 세속의 일을 잊는다는 선인들의 지혜, 봄에는 매화를 가을에는 국화를 바라봤던 옛사람들의 정서가 그대로 느껴지는 시어들...


매란국죽, 사군자 선비의 기상이 느껴지는 작품 소재다.








차가운 겨울을 이기고 가장 먼저 피는 꽃 매화, 조금 있으면 이제 매화를 볼 수 있다. 기후 위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최근의 봄은 어찌나 짧은지!!!

꽃이 폈나 싶으면 다 지고 더운 여름이 시작되니까....


조선의 여류 화가 신사임당, 매화를 그린 그림들 그리고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언급되는데...

그녀 사후에 율곡 이이가 새어머니의 박대로 중이 되었었다는 사실 처음 알았다. 그의 성질이 날카롭고 민첩해서 시와 문장에 능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인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중국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문인이었던 왕안석, 고려의 문인 민사평, 송나라 시인 육유 등 매화를 시로 노래한 분들이다. 매화예찬론자들. 한시가 아름답다고 느끼기에 한자에 익숙하지 못한 점이 있는데 정조의 옹주 일화를 통해 한시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었다. 후궁 수빈 박 씨의 딸 숙선 옹주는 조선 왕실의 여인 중 가장 많은 시를 남겼다고 한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숙선 옹주 남편 홍현주의 어머니 영수합 서씨는 문장에 탁월한 최상층 여류시인이다. 어릴 때 오빠들이 글공부하는 것은 어깨너머로 배웠다니 이 분이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하는 아쉬움, 상류층 여성도 이 정도인데 당대 배우지 못한 여인들의 삶이란 ㅠㅠ


매화를 사랑하는 풍조는 일제강점기에도 이어졌다.


계절마다 다른 자연을 노래하고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는 마음

대쪽 같은 절개의 대나무, 가을 국화를 칭송하는 시들, 난초를 떠올리는 마음 옛사람의 마음도 오늘날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시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가 사뭇 진지해 지거고 청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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