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장수에서 광장으로 - 민주화 운동가 이오순 평전
임수정 지음 / 밥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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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돗자리 장수에서 광장으로: 민주화 운동가 이오순 평전』 여성 운동가들의 이름을 더 오래, 깊게 기억하기 위해






임수정 지음/ 밥북 (펴냄)








열사의 어머니로 독재 정권에 맞서다 희생당한 아들을 가슴에 품고 세상 앞에 나선 이오순 선생님. 이 분이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가로 나선 직접적 계기는, 1985년 막내아들 송광영 의 분신과 죽음이었다. 당시 송광영은 군부 독재 정권에 항거하며 “광주 학살 책임지고, 독재 정권 물러가라”, “학원 악법 철폐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분신 투쟁을 결행했다. 이런 비극 앞에서, 이오순은 참으로 단호하고 위대한 결정을 한다.






그녀의 행동은 아들의 죽음이 던지는 의미를 세상과 마주하게 해주었다.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싸울 것을 결심했다. 개인사적인 비극 앞에서 그것을 감당하기만도 힘들 텐데 공적의 책임을 묻는 일에 나서주셨던 점 참으로 존경스럽다.





이오순의 어린 시절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풍경을 보여주고 이후 민주화 운동의 여정은 또한 당대 우리 사회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보여준다. 개인의 삶은 참으로 역사적이다.

인터뷰와 사료조사, 해당 사진등의 풍부한 볼거리.

개인의 삶 뿐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 등 당대를 보여주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역사를 공부하는 일은 이런 개인의 평전을 통해 더욱 또렷해진다.









잃은 자의 어머니라는 위치,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많다. 유가족 운동과 연대는 함께라는 확신을 인식시켰다.


단순히 아들과 자신만의 한을 간직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열사 유가족, 탄압 피해자 유가족들과 함께 연대하며, 부당한 국가 권력과 독재 체제에 맞서는 공공의 싸움에 나섰던 점!!

민주주주의는 국민들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녀의 행보는 단순히 아들의 뒤를 잇는 감정적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책은 다양한 인터뷰와 시대 자료를 바탕으로 이오순이 독재의 구조적 폭력과 마주하는 장면을 상세히 그려낸다. 이와 같은 일대기를 나도 작품으로 써보고 싶다.






이오순의 투쟁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에게 건네는 숙제의 기도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식민지 조선의 딸로 태어나 가난해도, 배운 것이 적어도, 사람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슬픔을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 누구든 역사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점이다.

정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민주화운동가이오순평전

#돗자리장수에서광장으로

#임수정

#밥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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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심서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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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쓰는 주관적인 리뷰










박찬근 지음/ 청년정신 (펴냄)









학문적 열정으로 제갈량을 연구하고 어휘력 책과 불안에 대한 저서를 쓴 책의 저자

제갈량의 사상에서 보는 것은 이기는 법이 아니라 상황의 본질을 아는 방법을 말한다. 인재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있었던가!! 첨단과학의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본질은 같다라는 식상한 말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통한다. 제갈량의 이미지는? 우리는 흔히 제갈량을 기묘한 책략과 전술의 상징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편견을 벗겨낸다. 제갈량이라는 인물의 중심에 있던 수양의 철학을 깊이 들여다보게 해준다






2천 년 전의 사상가를 오늘 우리의 삶으로 데려오는 이유는 뭘까? 그점이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본질을 물으며 나아가 좋은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들. 인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이 책의 진가는 전략보다 더 큰 진심에 있다고 본다.







먼저 이 책의 바탕이 된 『계자서』는 제갈량이 아들에게 남긴 짧은 글이라고 한다. 이문열 삼국지 10권을 읽었으면서도 그가 아들에게 이런 글을 남겼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그 안에는 삶을 정돈하는 법, 욕망을 다스리는 법,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찬근은 이 글을 현대의 조직·사회·인간관계에 접목해, 제갈량의 인생 병법을 당장 우리 시대의 감성으로 필요한 문장을 정리한다.







그 결과, 책은 고전 해설서가 아니라 현대의 리더가 반드시 짚어야 할 마음공부의 교본과 같다.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마음이 단순하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제갈량은 전략가라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삶을 다루는 방식에서 모범적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읽힌다.

오늘 우리에게는 제갈량의 시대보다 훨씬 정보도 많고, 기술도 빠르고, 방법도 넘쳐난다. 하지만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모르면 결국 어디로도 가지 못한다. 정말 공감공감

시대의 불안과 과부하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재정렬하는 방법에 대해 독자와 함께 고민하는 책. 나아가 리더뿐 아니라, 관계와 성장, 자기관리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싶은 독자에게도 와닿을만한 책이다.







제갈량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에게도 문장의 의미는 새롭다.

“전략가 제갈량을 넘어서, ‘삶을 다스린 사람’ 제갈량을 다시 만나는 현대 인문 리더십서.”

인문학적 깊이와 실천적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닿아 있다. 한 시대의 지혜가 지금 우리의 삶에 정확히 들어맞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고전은 통찰이다.









#제갈량심서 #박찬근 #청년정신

#인문학리뷰 #고전에서배우는리더십

#제갈량계자서 #마음수양 #자기단련

#리더의조건 #인문고전 #삶의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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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영어 필사 손끝으로 채우는 영어 필사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윤정 옮김, 알렉산더 루이스 감수 / 세나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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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세나북스









셜록 홈즈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정말 많다.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홈즈를 영어 문장으로 만나다니!! 색다른 감동이다. 원서로 읽어봐야지 생각을 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필사로 만나다니 의미가 크다.


무려 150년의 고전과 손글씨가 만나 만든 가장 아날로그적인 추리 경험이 아닐까!!!! 생각만 해도 손 떨린다.






특히 이 책의 좋은 점은 원문에서 바로 한국어 번역, 단어장으로 된 구조가 너무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문학 작품 특유의 오래된 어휘나 고풍스러운 표현이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필사하면서 바로 뜻을 확인할 수 있어 흐름이 전혀 끊기지 않는다. 이 책을 영어 공부로 만난다면 셜록의 감동이 채 전해오지 못할 것이다. 다행이 영문학 공부가 아니라 “문학 읽기”의 기쁨을 중심에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식상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쓰다 보면, 왜 셜록 홈즈가 150년 동안 독자들의 마음을 차지해왔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는 것!!! 사건의 ‘주홍색 흔적’을 추적하는 홈즈의 관찰력, 낯선 천재를 경계하면서도 매료되는 왓슨의 시선, 그리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나 형성되는 독특한 케미를 만날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홈즈를 읽어본 사람은 느낄지 모른다. 셜록 홈즈를 수십 번 읽어도 여전히 첫 장을 펼칠 때면 특유의 영국 안개와 비밀스런 냄새가 느껴진다는 것. 『주홍색 연구』는 그중에서도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물론 특별하지만, 이번 ‘영어 필사’판은 이 작품을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다시 읽게 만드는 경험이 되어주었다.






나는 필사보다는 필타를 즐겨하는 편인데

필사는 분명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이 작품은 그 시간을 아깝지 않게 만든다. 오히려 천천히 따라 쓰는 동안 이야기를 ‘다시 쓰고 다시 읽는’ 두 배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추리 팬에게는 고전의 본질을 되짚는 기쁨을, 영어 학습자에게는 가장 품격 있는 교재를 제공하는 책.





고전을 더욱 새롭게 하는 경험이었다.







#셜록홈즈 #주홍색연구 #아서코난도일

#영어필사 #영어원서필사 #고전필사

#추리소설명작 #고전문학 #홈즈애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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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세계 -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오래된 감각에 대하여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나지윤 옮김 / 소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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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소용 (펴냄)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세계라는 제목의 소챕터가 정말 와닿는 하루다.

그 어떤 문장보다도 더 내겐 의미가 있었다!!! 휘둘리고 흔들리고 시험당하면서 우리는 간신히 하루를 붙잡는다. 불안의 시대를 살며 사랑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본 적 있던가? 그저 하루를 견디기 바빴다.








불안과 소음이 혼재한 시대를 살며 SNS를 통해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연결되어 있으되 전혀 연결되지 못한 마음에게...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사랑이 무엇인가? 감정을 들여다보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관계란 무엇인가? 가끔씩 소통하는 관계는 가벼운 피로를 남기기까지 한다.



사랑을 ‘감정’이라는 좁은 방에서 꺼내어, 철학과 존재의 세계로 넓힌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울어진 마음만이 아니라, 세계를 읽는 방식이자 타자를 환대하는 태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방식에 관한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라고도 말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인가...

책의 문장들은 감정적 위로나 그저 예쁘기만한 문장의 나열이 아니라 독자를 사유의 공간으로 부른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니체, 비트겐슈타인과 부버, 막스 셸러 이름만 들어도 위대한 시대의 지성들에 이르는 사유의 여정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다.

현대인은 자신을 이해할 감각을 잃었다. 그러나 이 상실이야말로 우리가 사랑이라는 가장 오래된 언어에 귀 기울이는 이유다.








사랑이란 마음의 뜨거움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손을 뻗어보는 방식.

사랑이란 타인의 얼굴을 보며 내 존재를 다시 확인하는 일이다.


사랑이란 불안의 시대를 견디게 하는 강력한 힘이기도 하다. 사랑은...

내가 사랑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랑을 너무 얕게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사랑은 어떤 언어로 살아가고 있는가.” 질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시작 아닐까









랑을 ‘가장 오래된 철학’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시대의 불안 속에서 잃어버린 것은 감정의 강도가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는 감각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사랑해’와 ‘좋아해’의 차이, 불안 속에서 순도 높은 사랑을 지키는 법, 주는 자의 존재론적 힘이 깊이 연구되는 책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오래된 감각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책을 덮는다.









#사랑이라는세계

#시라토리하루히코

#소용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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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위로 - 나를 치유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11가지 공감의 기술
주디스 올로프 지음, 이문영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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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올로프 (지음)/ 라이팅하우스





정작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려다 정작 나 자신이 텅 비어버린 경험이 있다. 공감 스펀지처럼 감정을 흡수해 번번이 탈진했던 이들에게 건네는 사용설명서다.

정신과의사이자 30년 넘게 초민감자(empath)를 치료해온 책의 저자님!!!








공감은 치유가 되지만, 동시에 독이 될 수도 있다라는 역설적인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흔히 ‘공감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믿지만, 이 책은 그 신화를 정면으로 뒤집는다.

공감이 진짜 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자신을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공감은 자기 연민이 아니라, 오히려 멈출줄 아는 용기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여기까지야라고 멈출 수 있는 용기를 말한다. 그리고 타인과 나 사이에 건강한 경계를 세울줄 아는 능력이다. 책의 장점은 공감을 ‘감정 노동’이 아니라 ‘기술’로 다룬다는 점이다.








예민한 사람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타인의 불안을 어떻게 흡수하게 되는지, 왜 공감력 높은 사람들이 오히려 가스라이팅·나르시시즘의 표적이 되곤 하는지 신경과학적 근거와 실제 사례로 풀어낸다. 그래서 읽다 보면 “아, 내가 힘들었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또한 책은 공감을 3단계로 나누어 안내한다.



먼저 자기 공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다. 나를 먼저 돌보기 얼마나 중요한가! 내 감정의 뿌리를 인식하기, 과도한 생각 멈추기, 감정 스펀지 모드 끄기 등 현실적인 방법들이 특히 유익하다. 그 다음이 타인 공감이 아닐까? 상처 없이 관계 맺기란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타인의 스트레스를 떠안지 않는 법, 위로를 과로하지 않는 법 등이 담담하면서도 실용적이다.






마지막으로 세상과의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 건강한 거리에서 바라보기의 의미는 뭘까? 직장에서 공감 지수를 높이는 방법, 공감 결핍자의 패턴을 식별하는 기술 등 사회적 관계에서 필요한 지혜까지 확장되는데 참으로 유익하다.








공감의 회복력이라는 개념에 집중하며 읽었다.

공감은 나를 지치게 하는 능력이 아니라, 올바로 사용할 때 관계·자존감·면역력까지 강화시키는 치유의 도구라는 점을 저자는 반복해서 서술한다. 공감은 줄 수 있는 만큼만 주는 것이고, 때로는 멈춤의 기술도 공감의 일부라는 사실을 새삼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어서 친구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예민함을 약점이 아니라 관계의 감각기관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공감 때문에 지쳤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 피로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다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다시 찾을수 있다.

공감이 나를 해치지 않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해봅니다.




#공감의위로 #주디스올로프

#라이팅하우스 #공감의방법

#주제로읽는심리학

#쉽게읽는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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