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이정근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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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정근/ 하움출판사









우리가 배운 역사는 과연 얼마나 진실인가? 이런 질문을 해 본 적 있는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록물인 #조선왕조실록 은 여전히 사랑을 받으며 소설의 소재나 혹은 영화나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그러나 야사도 그 못지않게 사랑받는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야사를 믿는 걸까?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도 수록되어 있었다. 흥미롭다.








소설은 북한산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서 역사와 픽션의 경계는 무엇인지 구분하고 또한 우리가 믿어온 역사는 과연 진실인지를 묻는다.

이전에 이방원에 대한 조선의 세조실록 편찬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후, 충성의 대가로 권력을 누린 자들이 쓴 실록. 그들은 과연 패륜과 쿠데타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


역사는 자기고백이 아니라 자기보존을 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묻는다.

준비되지 않은 진성대군을 왕위에 앉히고 권력을 쥐려 했던 사람들, 돌에 글자를 새기는 사람들, 나라 팔아먹는 일에 앞장선 대가로 일본 정부로부터 작위를 받은 매국노들, 망국 3인방과 인조 파트에서 황제의 은덕을 기리는 비석을 세우자는 의견? 삼전도비는 청나라의 강압에 의해 강제로 세워진 줄로만 알았다 ㅠ 이 책에서는 왜 조선이 자발적으로 세웠다는 논조? 비석 건립 자체는 청태조가 명령했고 단지 그 내용만 조선이 쓰고 청이 검토한 정도라고 알고 있다.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이렇게 오랜 시간 여러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승만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온다.

한때 인기였던 영화 서울의 봄 VS 건국 전쟁,

대부분 독서 모임에서는 정치적인 발언 금지다ㅎㅎ 그런데 이 두 영화 때문에 멤버들끼리 감정이 상한 적이 있다. 건국 전쟁을 보고 온 50대 문우가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토로하자, 60대 멤버가 이승만 '찬양'하는 식의 말을 했다. 찬양하는 분들 그들이 말하는 것은 주로 '공과 과'라는 프레임인데, 예를 들면 박정희 같은 인물도 공이 더 많으면 어느 정도의 잘못이 있어도 덮어가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공과 과'는 엄밀히 분리해서 역사교육의 현장에서는 둘 다 명확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잘못한 부분을 더 명확히 언급해야 한다. 일반인이 아닌 공적인 인물이기에 당연한 일 아닌가?

김활란 씨, 모윤숙 씨 이런 '민족반역자'들에 대한 언급도 확실히 해야 한다. 모 씨의 경우 박정희 정권 유신 옹호하며 권력? 을 누린다. 천수만수 만만수... ( 이런 자들의 이름만 들어도 현기증 난다. 이름을 타자 치는 것 자체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일반인이라면 뭔 지ㄹ을 했든지 관심 없을 텐데 시대의 앞서간 선지자이자 지성인이었다는 사람들이 .한 짓, 민족 반역 행위, 모윤숙 씨 경우 천황의 부대에 젊음 피를 갖다 바치자는 찬양 시가 한두 편이 아닌데, 만약 본인 아들딸이나 조카나 혈육을 천황의 부대에 갖다 바치라고 했으면 뭐라고 했을까요?? 물어보고 싶다.... 독립군 후손들이 집도 없이 피눈물로 그 모진 세월을 떠도는 동안, 김=활란씨 모=윤숙 씨 그 후손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내 조만간 한번 찾아보고 말 테다. 뜬금 고부군수 조병갑이 증손녀 조 씨가 인터뷰에서 본인은 조병갑과 전혀 무관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거리 두기 확실히 하는 투로 말하던 모습도 떠오르고 이런저런 생각에 착잡한 밤이다. ) 하기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책을 읽을 때 찾아보니 그의 막내아들도 역사 전공자로 학자로 잘만 살아가더군 ㅠㅠ 뭐 다들 자기 밥그릇 잘 챙기며 잘들 살아가더라...:)






빨갱이로 내몰린 사람들, 억울한 죽음, 서북 청년단의 실체, 성삼문 등이 죽임 당하고 그들 사육신의 아내가 남편을 죽인 자들의 손에 떨어졌다. 서북청년단, 일제 군인 출신의 경찰의 손에 죽임당한 사람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죽음들 ㅠㅠ 인간에 대한 존엄을 상실한 역사는 도대체 어디로 흐르는가!! 정의란 진실이란 인간 삶과 무관한 것은 아닌가라는 깊은 실의감이 밀려온다. 오래 읽은 책이다. 할 말이 많다.





계엄의 한자 뜻을 처음 생각해 보았다. 이제서야 그 의미를 되짚어보다니..

흩어진 역사의 파편을 모아 진실의 퍼즐을 맞추는 것은 우리 독자들의 몫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계엄은 폭력이다.

폭력은 인간의 적이다.”



#계엄령, #이정근, #하움,

#서북청년단, #오마이뉴스,

#진실, #역사소설, #장편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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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 우리가 법을 믿지 못할 때 필요한 시민 수업
신디 L. 스캐치 지음, 김내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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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진단을 통해 공론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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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 우리가 법을 믿지 못할 때 필요한 시민 수업
신디 L. 스캐치 지음, 김내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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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신디 L. 스캐치 지음/ 위즈덤하우스









법은 언제나 정의의 편일까? 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는가!!! 우리는 정말 법을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법이라는 제도가 때로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시민의 책임과 참여를 무력화시키는 경우도 있음을 책을 통해 보여준다. 어느 순간 우리 한국 사회, 시민들은 법이 있기에 우리는 안전하다는 안일한 가치관을 주입당하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죄 없는 방관자가 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가? 며칠 전 기사에서 포스코 이앤씨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사망사고를 온 국민이 목도했다. 누군가 고통당할 때, 우리는 ‘법대로 해야지’라고 말하며 공동체적 개입과 자율적 해결의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았는가? 단지 기업만의 문제인지 의문이 생긴다. 법대로 배상만 잘 해주면 그만인가??!!!! 정말 끝인 걸까? 그게 나 혹은 내 가족의 일이라면 어떤가...

어쩌면 법은 우리로부터 공공의 공간 즉 광장을 빼앗고 자발적 질서를 무력화하며, 민주주의의 진짜 심장을 뒤흔들어 놓는다.





2부에서 저자는 법에 무력화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연대를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6가지 수칙을 제시한다.

“지도자를 따르지 말 것”, “광장에서 교류할 것”, “다음 세대를 방관자가 아닌 시민으로 키울 것” 같은 조언은, 단순한 행동 지침을 넘어, 시민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요구사항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도자를 따르지 말 것: 리더십에 의존하지 않고, 자율적 질서를 만드는 시민적 실천.












권리를 누리되 책임질 것: 권리는 타인과의 협상을 통해 이루어진다.

광장에서 계속 교류할 것: 민주주의는 ‘같은 공간’에 모여 ‘다름’을 나누며 형성된다.

법보다 먼저 타문화를 포용할 것: 평등은 제도보다 인간 간의 경험적 연결에서 시작된다.



이 수칙들은 법을 배척하고 외면하자는 발언이 아니다. 법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빈틈을 시민의 연대와 자발성으로 채우자는 제안으로 보인다. 책 p94쯤에서 언급한 아프리카 반투족의 사례 무척 흥미롭다.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사례인데 법이 현실( 성문화, 성차별, 상속 등)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기는데 진실이나 정의는 상관없다는 사람들.



정의란, 문서에 기록된 고유의 성질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정성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다. 따라서 정의는 내면의 덕목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

저자는 기존의 법이 책임지지 않고, 시민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침묵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방식들을 다룬다. ‘법은 책임지지 않는다’, ‘시민을 죄 없는 방관자로 만든다’는 두 가지 핵심 논지를 통해, 법치주의가 반드시 민주주의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꼬집는다.



법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는 질문과 참여의 대상이다.

책의 저자는 비교정치학자이자 법학자로서, 그리고 여러 정부의 정책 자문 경험자로서, 오랜 세월 ‘민주주의는 과연 제대로 작동하는가라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언급하는 것은 문제는 법 그 자체가 아니라 법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로부터 삶의 지침을 얻으려는 우리의 방식이 문제라는 점이다. 좋은 정치는 공론장을 필요로 한다. 수년 전 한나 아렌트 선생님이 말씀하신 공론장에 대한 언급! 요즘처럼 절실하게 와닿는 시기가 또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시민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이제 국민이 우리가 직접 나설 차례다.





#정치사회 #정치외교 #한국정치 

#법치주의 #법은어떻게민주주의를배신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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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그대 Transvere Serise 1
김진우 지음 / 고유명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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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진우 SF 소설/ 고유명사






트랜스버스 시리즈라니 이 분야를 좋아하는 독자로써 정말 기대되는 시리즈다.

SF 어워드 수상 작가의 여덟 편의 SF 단편소설 모음집, 작가 후기에서 단편소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연극 연출가이자 음악가, 그리고 SF 소설가로써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분이다. 신춘문예로 SF 단편 속 데뷔하셨다는데 어떤 작품인지 정말 궁금하다. ( 검색해 봐도 찾을 수 없는데....)






여덟 편의 단편은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여전히 인간다움 즉 사람이 그 중심에 있음을 암시한다.


100세 이상의 수명이 거뜬한 시대, 코인이 일반 화폐가 된 시대. 험하고 궂은일은 모두 인공지능으로 대체된 세상. 시간 이동이라는 변수가 개입된 역사 시대다. 역사 위의 역사 사람들은 이것을 대 인류사라고 불렀다. 인간과 사이보그 로봇이 협력하여 전쟁하는 시대. 혹은 지하세계로 모두 쫓겨난 인간들의 시대, 요양원의 간호부도 AI 로봇들이다. 사람보다 사람 같은 로봇들, 정서적으로 교류가 가능한 인공지능이 언급된다. 이 정도 기술이 가능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생각해 본다. 과학이 못하는 게 있던가? 이제 죽음마저 연체시킨 마당에...





인간과 기계의 경계마저 모호하다. 노년과 젊음의 간극, 소설의 노인들은 늙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 존재들, 오히려 몸이 늙던 과거의 노인들에 비해 퇴보한 느낌이 없지 않다. 작가의 시선은 아니겠지만 노인 즉 늙음은 불쾌한 존재로 묘사된다. 존재와 소멸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늙음은 왜 추함인가... 누구나 늙고 병들고 끝내 죽는데...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몸을 기계로 교체하여 영원히 사는 삶.. 그때의 나는 나일까? SF를 읽으며 이런 선택의 기회가 올 때마다 나는 죽음을 선택했는데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작가는 유머와 철학적 시선을 오가며 첨단 과학기술의 진보를 다루되, 그 진보적인 세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내면에 집중한다. 흥미로운 단편집이다. SF의 다양한 맛이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감각적그대, #김진우SF소설,

#고유명사, #트랜스버스시리즈,

#SF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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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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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저승차사, 각시 한국 판타지의 깊은 매력속으로 이끌어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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