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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프란츠 카프카 「실종자」 미완성으로 끝낼 수밖에 없는 이유 (공감0 댓글0 먼댓글0)
<실종자>
2025-04-14
북마크하기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관계의 분리수거」 (공감0 댓글0 먼댓글0)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1 : 관계의 분리수거>
2025-04-13
실종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6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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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펴냄)










《실종자》 《소송》 《성》에 이르기까지 카프카의 고독 3부작!! 고독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고독'은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고독할 시간 없는 현대인들에게 외부로부터의 완벽한 단절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 끝도 없이 울리는 알림( 나만 그런가? ) 꺼도 꺼져도 뚫고 들어오는 알림들, 그만 알려줘도 된다구!! 알림 중에 반가웠던 게 얼마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그 모든 철학자들이 고독을 사랑했다. 자신의 내부 깊이 들어가 들여다보느라, 타인의 삶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상처 줄 시간이 어디 있는가? 무심히 던지는 댓글에 한두 번쯤 상처받아봤을 것이다.

단, 두 페이지를 읽고 알았다. 이 소설이 어떻게 끝날지를!!


카프카의 소설이 어렵다는 분들을 위해 저자는 첫 페이지에 답을 써 놓었던 것이다. 그걸 알아보는 독자가 있을 거라 믿었을까?

우산을 아래 선실에 두고 온 카를.

다시 우산을 찾으러 내려갔으나 지름길인 복도는 폐쇄되어 있었다. 완전히 길을 잃고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한 카프카적 암시!!!







주인공 카를 로스만

외삼촌 야코프

대조적인 두 사람!!!

외에도 수많은 인물이 주인공을 증명하고, 증명에서 해제시키고, 뒤흔들어놓는다 (무슨 말인지 읽어보신 분만 알 듯)



카를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보게 된 자유의 여신상, 여신의 손에 들린 것은 횃불이 아닌 '칼'이었다. 횃불이 칼로 보이는 심리는 뭘까?

당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환상, 착각과 공포, 두려움을 암시하는 듯하다. 오늘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아메리카!!

훔친 땅, 빼앗은 대륙, 이미 있던 땅은 '신대륙'이 되었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하루아침에 빼앗기고 그들은 마치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없던 사람이 되고 말았다.

책의 첫 장면만으로도 리뷰 한 편을 나올법한 카프카 소설의 시작!!







칼만 든 자유의 여신은 우리 대한민국 모습. '법은 돈 앞에 평등하다'라고 쓰면 너무 억지인가요 ㅎㅎㅎㅎ 카프카 소설 《소송》을 읽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어떤 힘 있는 법률사무소를 택하느냐, 결국 얼마나 쓰나냐에 따라 소송의 결과는 사뭇 달라진다. 김두식 선생님이 《불멸의 신성 가족》에서 말씀하셨다.


이미 성공한 외삼촌의 덕을 입었음에도 카를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좀 더 현실적인 사람이었다면 잘 먹고 잘 살았을까?

카프카 소설의 주인공들은 사람이 먹고사는 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카프카적인 장치를 통해 때로 우리는 '벌레'가 되기도 하고 '소끝에 개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대륙 너머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기도 하면서 끝내 이방인이 된다. 그는 끊임없이 소설에서 살고 또 살아난다.






먹고사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카프카는 내게 말해준다. 20세기 최고의 작가 카프카는 여전히 최고다!!! 어떤 의미에서 그의 소설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구나 생각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그것은 미완성이 아니라 '완성'이자, '마침'이기도 하다.


덧. 도스토옙스키 선생님 미안합니다 :)

사랑은 움직이고

움직이는 것....






덧 2.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카프카 소설을 재밌게 읽는 독특한 독자와 아닌 독자.

그렇다면 나는 ???ㅋㅋㅋ


가을밤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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