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은 혁명적 감정이다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백선희 옮김 / 책세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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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책세상(펴냄)















〈수치심은 이미 하나의 혁명이다〉 칼 마르크스

우리는 어떨 때 수치심을 느끼는가? 그것은 개인적인 사유에서 혹은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3월 1일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고 반면 한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730부대가 생체실험한 건강 보조재를 사기 위해 줄을 선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회적인 차원의 수치심을 느낀다. 또 화장기 없이 흐트러진 차림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하필 학부형과 마주쳤을 때는 얼 둘이 화끈한다. 이는 개인적인 수치심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 연구자, 정치 철학자이자 내겐 〈왜 전쟁인가〉를 통해 알게 된 저자님이시다!!!!!!! 책은 기존 〈불복종〉을 보안한 후속작이다. 총 열세 꼭지에서 저자의 철학적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타인의 눈길에 좌우되는 삶은 지옥이다. 이 책에 언급되어 잇지만,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악취를 풍기는 것이 가난한 자들의 속성이라는. 사회적 수치심은 순수하지 않다. 모호성이 수치심을 성난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가난은 불의가 될 수도 있다는 문장....






저자는 발자크, 카뮈, 아니 에르노의 문학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수치심, 분노, 극복할 수 없는 혐오를 설명한다. 또한 세계대전 후 독일에 부역한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머리를 빡빡 깎이고 조리돌림을 당하던 기억은 모파상의 소설 〈비곗덩어리〉에서 드러난다.






남성 우월주의에서의 강간의 역사, 1970년대까지도 강간을 신고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 만큼, 이는 피해자에게 자기 몸을 일정 기간 동안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그 권리를 빼앗는 일이라고 세계 여성의 날 신문 기사에서 읽었다. 수치심에 대한 정치 철학적 관점에서의 사유.





우리 사회가 느껴야 할 수치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수치심은 곧 책임의 증거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부정부패를 통해 재산을 축적한 이들, 고액 체납자들, 인종차별적인 발언,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지구의 기후 위기에 대해서 우리는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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