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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ㅣ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평점 :
영문 제목은 silk로 되어있는데
본문을 보고 나니 SILK가 아니고 SILC 라고 적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제목을 그렇게 적었습니다.
책 디자인이 참 이뻐서 <북디자인 김희숙>이라고 적혀있는 부분을 새삼 다시 읽게 될 정도였는데
황금가지에서 평소 쓰던 종이 이라이트지가 아닌 다른 종이를 쓴 결정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가벼운 것을 포기하고 종이 질을 추구했으니까요.
책 자체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워서 좋았습니다.
겉표지를 벗긴 속표지인에 은박 글씨가 반짝반짝☆
근데 내용은 하나도 안 반짝반짝ㅠㅠ
재미가 없기는 커녕 굉장히 긴박감 넘쳤습니다! 근데 좀 끔찍스러워서 그렇지..
물론 제가 평소 알아오던 셜록홈즈랑 약간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감사의 말> (글쓴이의 말) 마지막 문장을 우선 소개해야 될 것 같네요.
p396
즐거운 마음으로 집필한 이 책이 원작에 누를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바람이다.
그러니 이제 원작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 책을 부정하려는 마음은 잠시 접고~책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근데 책에 나온 거대한 악惡이 너무 끔찍하네요.
처음 서문에는 왓슨의 그 익숙한 독백체 문장으로 여태껏 있었던 내용, 군의관으로 근무하다 부상을 입었고
런던에서 하숙집을 찾다가 홈즈라는 룸메이트를 만나게 된 경위와 그간 있었던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그리고, 놀라지 마세요, 홈즈가 죽고 나서 왓슨이 입원하여 미발표 사건들을 적어놓고 향후 100년간 개봉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첨부하여 미래의 독자들에게 이 글을 남긴다는 내용으로 서문을 끝마칩니다.
p17
미래의 독자들은 현재의 독자들에 비해 추문과 타락상에 좀 더 면역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여지없이 홈즈가 왓슨이 놓인 상황을 훤히 꿰고있으며, 왓슨이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가기라도 한 건가?!" 라며
그 추리를 설명해 달라는 내용으로요.
사건의 내용은 미리 줄거리를 소개하면 재미가 많이 줄어들테니 감상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번 편에는 두 가지 사건이 얽혀 있는데 <납작 모자를 쓴 사나이> 와 <실크 하우스> 입니다.
실크하우스는 끔찍스러운 내용이라 신사들의 나라 영국의 셜록홈즈 시리즈에 익숙한 저로서는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근데 스스로 납득이 되는 것이, 그렇게 끔찍한 사건이라 지금에서야 공개된다는 설정에 꼭 맞긴 하네요.
모리어티 교수조차 용납하지 않은 사건입니다.
그리고 팬픽을 거부하는 셜록홈즈 골수 팬들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작가님도 셜록홈즈의 팬인만큼 꽤 납득이 되는 셜록홈즈, 존 왓슨 콤비입니다.
그리고 팬심의 발로인지, 모리어티 교수, 마이크로프트 형, 베이커가 주인인 허드슨 부인, 위긴스를 비롯한 베이커가 특공대,
레스트레이드, 이전의 사건에서 만났던 몇 지인들까지 총출동하는데요.
꽤 반갑고 즐겁습니다.
p256
"이렇게 충실한 동지 겸 훌륭한 전기 작가를 옆에 두고 있다니 우리 동생이 엄청난 행운아로군."
"제 최신작이 마지막 작품은 아니길 바랄 따름입니다."
위의 대화는 작가 앤터니 호로비츠의 개인적인 코멘트로보여서 귀여웠구요
p269
"무엇을 걸고 맹세하시겠습니까?"
"제 결혼 생활을 걸겠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한데요."
"그럼 홈즈와의 우정을 걸겠습니다."
이 대화는 모리어티 교수와 왓슨의 대화인데, 역시 작가의 센스 같습니다.
앤터니 호로비츠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