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 실격 ㅣ 클래식 오디세이 7
다자이 오사무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옮김 / 다상출판 / 2018년 7월
평점 :
인간실격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의 대표적인 신희작파, 무뢰파 소설가입니다.
무뢰파는 2차세계대전 후 기성 문학 전반에 대한 비판 경향의 작풍을 보이는 소설을 총칭하는 명칭이며,
신희락파와 동일하게 사용고 있습니다.
소설의 오락적인 측면을 중요시 여기며
반 권위적, 반 도덕적으로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경향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 소설에서 화자인 요조는 물론 다자이 오사무 본인은 아니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비슷한 심리묘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상출판에서 나온 인간 실격의 본문 뒤에는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해설이 있어서 본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요조는 어린 시절 늘 타인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결국 남을 웃기면서 공포를 모면하는 삶을 사는데 중학교때 같은 반의 늘 조용히 있던 한 아이가 요조의 '일부러 남을 웃기는 익살'을 간파합니다.
그 후로 늘 연기를 들키지 않게 노력하고, 그 아이와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요조의 그림을 칭찬하자 요조는 화가가 되고 싶어집니다.
나중에 창녀에게서 안식을 얻게 되고
동반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죽지 못하게 됩니다.
나중에 창녀가 아닌 너무나도 순수한 사랑을 만나 결혼하지만
순수한 탓에 그녀는 이웃에 강간을 당하게 됩니다.
요조는 더이상 자신을 인간이 아니라고 여기고 삶을 살 자격이 없다는 판단을 하죠.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심리에 대해 시종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처음에 소개한 사진 세 장에서 그 세 개의 수기, 세 가지 삶의 형태를 대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부터
앞으로 이어질 불유쾌한 삶에 대해 본인 스스로 담담히 설명하는 모습이
읽는 저조차도 담담해지게 되네요.
다자이 오사무는 이 [인간실격]을 마무리 지은 직후 39세의 나이에 애인과 동반자살하게 됩니다.
타인과 교류하는 사람의 삶을 사는 이상 이 1948년에 쓰여진 [인간실격]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기분나쁜 소설, 하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 [인간실격]을 읽고 자신의 심리에 대해 보다 섬세하게 이해하게 되면
한 사람으로서, 더욱 성장하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