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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바디스 ㅣ 블랙 로맨스 클럽
아이작 마리온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평점 :
저는 좀비 소설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어릴적 퇴마록 세계편 그 첫발도 부두교의 좀비에서 시작했고,
나는 전설이다, 세계대전 Z, 하루 하루가 세상의 종말,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드라마로는 워킹데드에 새벽의 이상한 저주 등등~
그런데 이번 황금가지사에서 갓 시작한 블랙 로맨스 클럽 시리즈에서
로맨스 소설인데 무려 남주가 좀비!
천편일률적인 좀비들의 몰개성에 살짝 질려있다가
보게 된 Worm Bodies 웜 바디스.
이 책은 81년생 미국 작가 아이작 마리온씨가 이 작품을 완성하고 만든 북트레일러가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흥미를 가진 영화 제작자가 출판사에 원고를 주기도 전에 영화계약부터 했다는 놀라운 제작비화가 있는 책입니다.
http://cafe.naver.com/brcbook/161 북트레일러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시작은 남주-좀비-의 독백에서 시작합니다.
p15 발췌
나는 죽었다. 하지만 그렇게 나쁘진 않다. 지금은 죽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 나가는 중이다.
이렇게 비교적 부패의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정장수트를 입고있는 주인공 R과 그 동료들은
서로의 옷차림으로 서로의 살아있을 적 모습들을 추측하거나 농담 소재로 삼습니다. 장난도 치고요.
p16
너는 웨이트리스였어. 너는 학생이었겠지. 뭐 생각나는 것 없어?
물론 뭔가 떠오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이 무리는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공항에서 살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움직임 가운데 주인공 R은 살아있는 느낌을 받으며 가끔 공항 발전기가 돌아가면 에스컬레이터를 무한 반복탑승합니다.
그러다 식량을 찾으러 도시로 나갔다 들어오고,
활주로 근처에 죽은 자들이 만들어 놓은 성소에서 장로회-건조해서 누렇게 삐걱거리는 뼈만남은 Boney 보니들-이
결혼을 시켜줍니다.
우우 으으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그리고 다음에 사냥 때 R은 운명의 만남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인간 무리의 리더 소년의 뇌를 먹었는데, 그 순간부터 리더 소년 페리의 기억을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무심코 다른 방에 숨어있는 줄리라는 소녀를 보호하게 되는데 페리가 사랑한 소녀입니다.
그 줄리에게 주인공 R은 본인의 검은 피를 묻혀 무리 중 하나로 만든 것으로 다른 동료들을 오해하게 만들고
공항으로 데려와서 같이 생활하게 되지요.
계속 페리의 기억을 떠올리며 줄리에게 프랭크 시나트라의 음악도 들려주고,
잘 안되는 발음으로 대화도 나누고
줄리에게 식량도 줍니다.
남주가 좀비만 아니면 완벽한 데이트코스인데요.
줄리와 운전연습도 하며 생활하다가 줄리가 인간인 것이 들키고, 친구 M과 주인공 R이 줄리를 지켜냅니다.
줄리를 집으로 보내기 위해 R은 무리에서 빠져 나오는데요
장로들이 난리치는 가운데 좀비무리에 거대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줄리와의 꿈같은 여행을 합니다.
중간중간 페리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줄리를 셸터-스타디움-으로 돌려보내는데요.
p144
"R......, 너...... 사람을 꼭 먹어야 되는 거야?"
이런 어리석은 질문에 꽤 지친 탓에 속으로 한숨을 쉰다. 하지만, 언제 괴물이 프라이버시를 보장 받은 적이 있기나 했던가?
"응"
"아니면 넌 죽는 거야?"
"응"
"하지만 넌 나를 먹지 않았잖아."
나는 망설인다.
"넌 나를 구해 줬어. 세 번이나."
나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R의 변화를 서로 자각하고 줄리는 떠나는데, 줄리를 떠나보낸 R에게 M이 찾아옵니다.
R처럼 변화를 느끼는 좀비들을 데리고.
줄리를 찾아가서 변화들에 대해 의논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R을 인간으로 분장시킵니다.
자, 인간이 거의 마지막으로 생존한 도시안에서 인간으로 분장한 R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계속 속사기는 페리의 영혼에 힘입어 줄리와 R의 놀라운 로맨스 =ㅂ= 가 펼쳐집니다.
재미있어요. 보다가 웃기도하고 마지막에 감동했습니다.
저도 포기하지말고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