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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ㅣ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평점 :
아쉽게도 외국판 표지가 더 이뻐 보입니당. 눈 색이 다른 이유는 하나의 몸에 두 영혼이라는 느낌이네요
전쟁에서 사용된 생물학 무기 덕분에, 아빠들, 엄마들을 포함한 청년, 장년층들이 싹 다 죽고
노인과 10대 이하 어린아이들만 남은 먼 미래의 미국입니다.
많이 익숙한 설정인데요.
여태껏 본 전후(戰後) 문학과는 상당히 특이한 발상입니다.
주인공 켈리는 동생의 몸이 걱정되어서 결국 불법 부랑아 생활에서 돈을 모을 유일한 수단인
바디뱅크에 가봅니다.
바디뱅크는 노인들(엔더)에게 어리고 아름다운 10대 이하의(스타터) 몸을 빌려주는 곳입니다.
아이들은 성인이 아니기때문에 인권이 없다시피해서 대부분 감옥 같은 수용소에 갖혀생활하거나 길거리 부랑아 생활을 합니다.
그렇게 끔찍한 생활속에서 간신히 살아오다 결국 마음을 굳힌 것이죠
p15
"그녀가 바로 당신 몸속에 들어 있는 것 같이요.
그녀는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당신 몸을 이용해서 여기서 나가고,
그렇게 다시 한 번 젊어지는 겁니다. 아주 잠시만."
p16
"나도 알아요, 모든 게 너무 새롭죠. 우린 당신을 완벽하게 잠들게 만들 거예요.
그리고 렌터의 마음이 당신 몸을 차지하는 겁니다.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팀이 있어서, 렌터에게 일련의 질문들을 하고, 렌터는 답을 해야 해요.
그걸 통과하면 그녀는 빌린 몸을 즐기러 나갈 수 있는 겁니다."
상상해보면 꽤 무시무시한 상황입니다.
노인만 남아서 미국 법을 노인들에게 유리하게 적용시키고
바디뱅크같은 사업체도 생겨났다니.
망설이던 차에 아이들을 잡아가려는 집행관들에게 도망가다
얼마안되는 재산인 침낭이나 손전등을 놓고 오게 됩니다.
결국 동생을 지키기 위한 집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캘리는 몸을 렌트해주기로 결심하고 바디뱅크로 향합니다.
그리고 계약 사항에 있는 총 세번의 렌탈중 마지막 한달짜리 렌탈중에
갑자기 바디뱅크가 아닌 곳에서 정신이 드는데!
어쩌다 자기 몸을 빌린 노부인이 꾸미는 암살 계획을 알게되는 캘리.
자기 동생을 지키기 위해 바디뱅크와 맞서게 됩니다.
근데 읽다보면 그저 젊은 몸을 영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병에 걸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갖고싶었을텐데
100세 넘는 게 기본인 엔더들도 좀 어리숙하구나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가끔 있긴 하지만 꽤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