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슐러 르귄 선생님의 라비니아!! 동시대에 사는 작가라는 게 뿌듯하고 행복할 정도로 좋은 책들 많이 내주시는 어슐러 르귄 선생님! 르귄 여사님의 책은 어스시의 마법사에서 시작했는데요, 그리고 헤인 행성시리즈들을 보고 너무 좋아서 시중에 나오는 르귄 여사님 책들을 닥치고 사모으기에 이르렀습니다 동화책도 내셨더라구요. 라비니아는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로마 최대(? 네이버에서는 최대라고 하는데 최대라니.. 최고가 좋지 않나요)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지은 아이네이스라는 장편 서사시에서, 주인공 아이네이스의 아내인 라비니아 입장에서 쓰여진 글입니다. 시점이 미묘미묘한데, 라비니아는 아버지인 왕과 함께 성소에서 제사를 드릴때 가끔 어떤 이의 영혼? 환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아이네이스에 대한 서사시를 쓰는 시인이며, 병사하기 직전까지 라비니아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렇죠, 이 시인이 베르길리우스라는 건 다들 짐작하게 되니 그냥 시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로 자기가 쓰는 역사 서사시의 주인공을 만나게됩니다. 시인도 감동이고 시인이 자기와 자기 남편 이야기를 쓴다는 걸 들은 라비니아도 감동이라 자기 남편감이 어떤 일을 겪고 여기 오게 되는지 약간 듣게 되죠. 신기한 시점입니다. 아 그리고 그 시점(視點)도 신기하지만 시간의 흐름인 시점(時點)도 신기합니다. 베테랑 작가다운 유려한 묘사와 신기하게 변하는 시점(時點)도 자칫 여성의 관점이라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 속에서 감칠맛이 잘 살아납니다. 책 표지도 아주 이쁜데요 사실 저 책 출판사인 황금가지의 편집부장님이 르귄 여사의 팬이라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책 표지도 은색이 은은하게 감도는 청보라빛 양장 표지에 가벼운 종이질이라 보관하기 좋고 아주 멋스럽습니다 ㅠㅠ 절대 소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