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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 ㅣ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이사카 고타로의 그래스호퍼, 마리아비틀에 이어 세 번째 킬러 이야기 악스.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풍뎅이라는 코드네임의 킬러입니다.
슬프게도, 킬러가 가지는 위험하고, 짜릿한 삶이 아닌
우리네 삶처럼 평범하고 가족의 눈치를 (과하게) 살피며 전전긍긍 사는 모습은
그야말로 평범한 회사원 그 자체로군요.
일본 소설 특유의 일상생활 묘사와 함께
이사카 고타로가 갖는 유머감각,
전혀 킬러가 아님에도 킬러의 기분을 공감하게되는 표현력이 이 소설의 매력포인트입니다.
제목 악스(AX) 는 도끼를 의미합니다.
코드네임 풍뎅이, 킬러 미야케 씨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는 당랑지부(사마귀의 도끼)입니다.
작은 사마귀가 자기 분수도 모르고 덤벼든다는 뜻인데,
풍뎅이는 '약한데도 필사적으로 맞서는 모습' 에서 사마귀에 감정이입해버립니다.
사마귀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아들에게 이야기하죠.
아들은 가끔 아빠도 엄마한테 매일같이 지지 말고 도끼라도 들고 맞서라며 한 마디하지만
아무래도 풍뎅이에게 아내에 맞서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나봅니다.
아들 진로상담 날에도 '수술'이라는 암호의, 지령이 있어 난감한 주인공이
결국 일을 빨리 마치고 아들의 학교에 도착했지만
아들이 이야기하던 소문의 미녀 선생이 갑자기 공격합니다?!
또 살인 청부업자인 말벌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말에 경계를 하는데
집에 찾아온 것은 정말 벌이었습니다.
연휴라서 소방청이 오지 않자 직접 나선 풍뎅이!
말벌과의 악전고투끝에 집을 지켜냅니다.
늘 지령을 내려주는 의사에게 '수술'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지만
의사는 '퇴원하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라는군요.
살인청부업자가 버는 돈이 상당하지 않을까요.
어째서 살인을 그만두려는데 20년 이상 업무를 한 살인 청부업자 풍뎅이에게조차
돈때문에 일을 그만둘수 없을거라하는 걸까요
살인 지령을 내려주는 중개인의 직업은 의사입니다.
실제 의사 일도 하면서
풍뎅이 같은 살인 청부업자에게 상담식으로 지령을 내립니다.
대부분 병원에서 사용되는 말들을 은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풍뎅이는 같이 진료 대기중인 할머니조차 사실은 같은 직종의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의심을 하고 사는데,
풍뎅이의 삶 속에서도 친구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바로 같은 취미 생활 중에 만난 사람입니다.
밤중에 귀가할 때 아내를 깨우지 않기 위해 먹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진한 동료애를 느껴버렸죠.
이 사람이 킬러인지, 킬러가 아닌지는
풍뎅이도 모르고 독자도 모릅니다:D
가정에는 비밀로 고독한 킬러 업무를 하면서 아이와 아내와 이야기하는 풍뎅이의 모습은
참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 읽는 도중에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됩니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스쳐지나갈 수 있는 아저씨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이사카 고타로 작가에게 감사하게 되네요.
다 읽고 나서
실패해도 괜찮아요.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