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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
이아림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는 한국에 사는 88만원 세대, 여성, 미혼, 회사원인 저자가 삶을 살면서 적은 에세이입니다. 저자의 취미는 요가인데, 요가를 통해 몸과 생각을 풀어갑니다.

이런 에세이는 주로 외국 저자가 지은 에세이를 많이 읽는 편인데,
드물게 나와 같은 한국인, 나와 같은 여성이라 나와 비슷한 사회 속에서 살고 있어서 신기합니다.
회사를 다니며 생긴 스트레스나 마음의 번민을 요가를 하며 녹여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약 두 페이지 분량으로 이 책을 가득 채워놨습니다.

요가를 꾸준히 하는 저자 덕에 요가에 대한 이야기를 꽤 많이 읽게 되는데,
요가는 이런 것이다, 라는 개념을 좀 파악하게 되어서 재미있네요.
p143
"요가 책을 읽다가 수카와 두카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
산스크리트어로 각각 '좋은 공간' 과 '나쁜 공간'을 의미하는데,
전통 요가는 수카보다 두카를 우선한다고 했다.
'둑을 터서 물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흐르게 하는 농부'처럼
허약하거나 경직된 부분(두카)을 발견해 해소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럼 우리의 심신은 자연히 수카 상태에 이르게 된다.

요가의 개념을 알고 나니 그 이상한 동작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읽다 보니 역시 설명되어있었어요.

평범하게 생겨서 처음 요가를 시작할 때 남의 시선이 의식되어
요가복을 딱 붙는 요가복을 고르기 주저하다가
요가 선생님이 고른 무늬가 많은 옷을 입고 요가를 하다보니
이내 몸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회사 동료의 SNS를 들여다보며 그의 불행을 찾아보고,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면접자에 대해 화를 내며
글이 이어집니다.
그저 사람다운 글이라, 읽다보면
어머, 나랑 너무 다르네, 아니면 아 맞아 그렇지그렇지 하고 빠져들게되네요.
차분하게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 덕분에 요가에 대한 지식도 얻고
지금 제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