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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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삶의 지도자와 같은 바로 그 분들도 굉장히 뜨겁게, 치열하게 사신다는 것을 알게되어 재미있게도 오히려 위로받았습니다.

명진스님께선 누구보다 정치적인 활동을 많이 하셔서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명진 스님은 1950년생, 2006~2010년간 봉은사 주지를 역임하신 대한불교 조계종의 스님이십니다. 지금은 승적에서 제적되어 프리랜서지만요^^.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p27)

싶어서 목사님께도 묻고, 스님께도 물었지만 

스님께서 이야기한 '전생의 업' 이라는 대답과 함께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생각에 끌려 출가할 결심을 하셨다는군요.


어떤 종교인에게 물었는지가 중요한 이야기겠지요.


종교인이란 이래야된다! 보다 명진스님이라는 분의 개인의 삶에 대해 잘 알게 되는 책입니다. 


중학교때 법정 스님의 산방한담을 읽고 팬이되어 화엄경 언해를 읽어봤습니다. 


경전에는 어릴적 제가 바란 답이 없고 어떤 식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만 잔뜩 있어서 참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비를 가져라, 사랑을 가져라, 어떤 종교나 같은건가. 싶었는데 20년도 지난 지금은 결국 종교란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백날 떠들지 말고 실천하라는 거죠.




명진 스님은 참 박복하신 삶을 사셨습니다.

가난했고, 동생을 사고로 일찍 잃었습니다. 그래서 더 절절하게 세월호 유가족을 대하신 것 같습니다.


속세를 벗어나야 하는 것이 출가인의 본분 중 하나셨겠지만


조계종의 정치판을 거세게 비판하며 속세의 상쳐입은 사람들을 보듬으려 한 명진 스님은 정말 '사람'입니다.




'비록 지금 삶이 걱정되고 두렵더라도 조금 용기 내어 마주하자. 걱정과 불안은 사실 별 게 아니다. 어쩌면 기회일 수도 있다.' p76

고마운 이야기입니다.

늘 두려움에 떨면서 마주할 수 밖에 없어서 마주하던 삶을, 용기를 내라고 다독여주시고

저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으셨지만 당당하게 '프리랜서'라며 웃으시는 명신스님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님들의 저서는 늘 철학저서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종교인이 하는 일이 고통을 함께 겪어주기 라고 하시는 명진스님.

아픔을 함께 해주는 이웃같은 사람이 되고자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얼마전 김어준의 방송에서도 김어준씨가 명진스님더러 스님이라고 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하며 웃었는데,

때마침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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