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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피터 플레밍 지음, 박영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기업과 국가가 노동자들을 약탈하고 있다.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는 민영화로 인한 대량 실직사태, 개인 파산으로 인한 자살, 의료개혁으로 인한 위험 증가 등의 원인이 바로 자본주의라고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소모될 수 있는 합리적 인간 '호모 이코노미쿠스' 를 만든 사회가 원인입니다.
오직 금전 취득이 목표로, 공공복리는 절대 신뢰하지 않는 인간, 개념적인 존재에 불과하지만 이 인간상을 사회에서 바라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의 큰 문제점이라고 저자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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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미래에 갖혀버렸습니다'
민영화로 인해 연금이 휴지조각이 되어 개인 파산을 유도하고,
다국적 기업을 만들어 조세를 회피하며
말초적인 만족을 위해 게임을 장려하는 점들이 낯익죠.
저자 런던 시립대 경영대 교수인 피터 플레밍이 현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을 이 [호모이코노미쿠스의 죽음] 책 1장 금전집착증후군, 2장 파괴의 경제학에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3장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왜 죽어야 했나에서는 대규모 해고사태로 인한 자살, 총기사고, 컴퓨터로 인간 노동이 대채되는 현상을 예로 들며, 저자가 인적자본의 상징으로 지칭한 호모이코노미쿠스라는 사람들이 소모되는, 죽어가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족관계에 조차 금전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생활상에서, 자본주의의 거대한 파도에 결국 삼켜져버렸을 때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내용입니다.
자동차대출, 모기지론, 대학 학자금 대출 등 하루하루 빚더미속에 갖혀 지내고 있는 삶의 비극에 대해 개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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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상실의 연극, 노동에서는 고성과를 올리기 위해 실제로 책상에서 죽을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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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위해 노동을 하는데 왜 이렇게 어렵게 일을 해야 할까요?
극단적인 분업화, 세분화 등 때문에 직업/노동/고용 시스템 자체가 모순으로 가득차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공의 복리를 위해, 사회에 유익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일을 하기 위해 일을 하는 상황이 되어,
본질 자체가 희석된 거죠.
5장 바보들을 위한 미시경제학에서는 자율경제학의 미명아래 자영업과 임시직 증가 추세에 대한 문제점을 다루었습니다. 기본적인 고용비를 경쟁하며 일을 따내기 때문에 급여 하락, 기본적으로 보장받는 출산휴가나 질병수당, 퇴직수당 등의 문제입니다. 결국 투자받은 돈=빚이 되어 개인 파산으로 슝슝~
6장과 맺음말에서도 현재의 자본주의,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라는 문제를 던지며 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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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국 교수가 생각한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문제입니다.
그만큼 극명한 문제이건만, 아쉽게도 해결책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이런 문제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러저러한 점을 고치는 것이 가능할까? 모순적인 시스템 자체를 어떻게 개혁해야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책이 끝난 것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