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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 - 무공해 자연의 맛, 소박한 삶의 의미
원숙자 지음 / 유씨북스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지금의 일이 힘들다고 느낀사람이 문득 이런 얘기를 할때가 있다.
일을 다 접고 시골가서 농사나 지으며 살까?
그러나 나는 농사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떄문에
섣불리 그러라고 찬성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그렇게 어렴풋이 생각한 농사에대해
시골의 아름다움와 기쁨을 담은 자연 에세이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한 귀농에대해서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맑은 공기와 흙냄새, 하늘과 땅과 새와 벌레와의 대화
주렁주렁 달린 농작물들!
뿌리는 것의 몇 천, 몇 만배로 돌려준다는
자연의 섭리를!
농부가 되고. 외손주에게 자연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나의모습이 생각 나기도 했다.
어렸을적 친가와 외가 모두 농사를 지으셨는데
주말마다 우리가족은 다른곳에 놀러가기보단
언제나 시골로 가곤했는데..
한참 어렸을땐 왜 계속 시골만 가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시골은 사람의 손길이 많이가고
일손이 부족하기에.. 주말마다 자주 가게되었던거 같다.
아무튼 친할머니 시골에선 아주예전엔 벼농사를 하다가
사과농사로 바꾸셨는데. 계절마다 밭에 거름주고, 가지치고,
열매도 솎아내고, 때론 약도 쳐야되고.. 수확하면 크기별로
선별해서 차곡차곡 박스에 담기까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서 되는것은 없었다.
요즘은 기계가 나와서 그래도 예전보단 쉽게한다고하나
그 기계를 움직이는것 또한 사람인지라. 그것도 무더운 떙볕에서 일하게되면
얼마나 힘든지.. 그래서. 사람은 고생을 해봐야된다고(!)
어린맘에 그렇게 생각했던것도 같다.
그러나 같은 농사일의 시각이지만.
힘들다고 느끼면 더 힘들고
가치있고 보람차다고 느끼면 그게
더 뿌듯하고 즐거운 일이 되는거겠지..
삶이 심드렁한 사람이 도대체 뭐가 재밌냐고 물어보면
공부를 하라고 한다.
농장은 부부가 말하는 우리가 택한 공부의 길이라 말한다.
"땅을 파면서, 씨앗을 뿌리면서, 열매를 거두면서,
새소리를 들으면서, 논에서 들려오는 저 개구리 소리 ...
한번 밭에 앉으면 서너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그만큼 자신의 존재조차 망각하며 밭일에 몰입하게 된다.
흙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거다."
많은 농작물 중에서
포도나무에 대한 일화가 가장 와닿았다..
아무래도 어릴적 외가댁에선 포도나무 농사를 하셨는데
외갓집은 멀리있어서 자주가서 돕진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일이구나 싶었다.
"생명을 키우고 거두는 일이 어느 것인들 어렵고 힘들지 않을까.
포도나무는 봄이 오면 벌레가 표피 안에 집을 짓지 못하도록 표피를 벗겨주고,
본래의 가지조차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때문에 곁가지를 따주고,
웃자란 가지들을 솎아내듯 잘라주어야 본래의 가지가 튼실하게 자라니 가지치기 해주고,
...(생략.)...
포도알이 달리기 시작하면
촘촘한 포도알을 솎아주고 흰색의 종이봉지를 씌워줘야 한다.
포도알을 솎아내줘야 남은 포도알이 알알이 굵어진다.
포도알을 솎아내주는 건, 비워야 채워지는 우리네 삶과 같다.
먹을땐 몰랐지만. 과정을 알고나니
소중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포도!
저자의 다른 농작물을 가꾸는 일화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정성스럽게 가꾸는지.
공부가 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앞전에 나왔듯 시골에 서면 시간이 멈춘듯 밭일에 몰입하게 된다는데
나 또한 그런생각이 든 적 있다.
푸른 자연아래. 따뜻한 햇살아래
이 자연아래 오롯이 홀로 주어진 고요한 시간속에서
변화하는 자연을 보며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시골일이 많이 힘들다곤 하지만.
나또한 자식을 낳고.. 손주가 생긴다면
저자처럼 자연을 공유하며 뿌린만큼 수확하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
푸른한 시골집이 생각날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플때
꺼내서 보고픈 자연을 닮은 향기가 가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