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랜지션, 베이비
토리 피터스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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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여성인 레이철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과, 

그녀가 낳은 아이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문장과 

깊이 있는 인물 묘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정체성 문제와 

그에 따른 감정의 소용돌이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인물들의 심리적 깊이와 

그들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이를 원하는 것이야말로 

전세계의 모든 여성에게 허용된 일인 것 같아요. 

트랜스만 예외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트랜스에겐 상황이 달라요. 

나의 생체 시계가 

계속 째깍거리고 있다고 말하면, 

아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에겐 애초에 생체 시계 따위가 

주어지지 않았으니까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너무 질투가 나요. 마치 굶주림처럼, 

내 몸이 느끼는 질투심이에요. 

내 곁에 아이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나도 다른 엄마들처럼 엄마로 인정받고 싶어요. 

가정 안에서의 여성이라는 그 느낌을 갖고 싶어요. 

시스 여성들한테는 그게 자연스러운데, 

내가 그걸 원한다고 하면 변태로 보잖아요. 

마치 ‘드레스 입은 남자’가 아이들 옆에 있고 싶어하는 이유는 

결코 좋은 것일 리가 없다는 듯이. 다들 인정하자고요. 

모두가 엄마들이야말로 진짜 여성이고 

진짜 여성은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아이를 갖지 못한 여자는, 

자기밖에 모르고 사랑할 줄도 모르는 

멍청한 창녀라고 생각하잖아요.”

지금까지 잠자코 대화를 듣고 있던 에임스가 끼어든다.

“아이를 갖지 못한 여자가 멍청한 창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뭐?” 리즈는 믿을 수가 없다. 

“영화도 안 보니? TV도 안 봐?”



레이철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그녀의 내면에는 희망과 두려움, 

사랑과 상처가 공존하고 

특히, 그녀가 낳은 아이와의 관계,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은 

현대 가족의 다양한 모습과 

그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가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트랜스젠더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가족 내 역할과 기대, 사랑과 책임에 대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작품 전반에 녹아 있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마주하며,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다양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레이철이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주변인들이 이를 인정하는 과정과 

가족과 친구들이 보여주는 변화와 성장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더 열린 마음과 이해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이해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희망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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