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 최후의 바다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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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우 작가의 '노량'은 임진왜란을 종결짓는 이순신의 최후 일전 노량해전을 향해 진행된다. 왜란 이후 20여 차례의 싸움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지만, 그 이면에 계속되는 임금과의 갈등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들과 자신을 믿고 따라준 부하들에 대한 이순신의 인간적인 고뇌가 드러난 작품이다.



이순신은 바다에 있었다. - p.11

지난 7년 동안 죄 없이 죽어간 생명들과 이 땅 곳곳에 배어든 한은 누가 풀어줄 것인가? 아무런 반성 없이 돌아간 자들이 또다시 쳐들어오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들이 맨몸으로 와서 고스란히 맨몸으로 돌아간다던가! 셀 수 없이 많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붙잡아 갔으며 이제 돌아가는 마당에서도 한껏 싸들고 가지 않는가! 이런 자들을 어찌 그냥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삶과 죽음의 자리는 바로 한 뼘 차이다. 수면에 잠겨 물 위로 머리를 들고 있으면 사는 것이고 물에 고개를 처박으면 죽는 것이다. 바로 그 한 뼘의 거리를 두고 기를 쓰고 발버둥친다. 모두 살아있는 자의 숙명이다. 나 또한 그 선 안에 있다.

그는 이 마지막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지독하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그때는 이 지옥에서 기꺼이 악귀가 되리라. - p.247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묵묵히 일하고 하루하루 희로애락에 젖어 사는 뭇 백성들의 삶이 더 위대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그 사람들의 삶을 조금은 지켜주었으니 다행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 그저 다행스럽다. - p.276


임진왜란에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찌 흘러갔을지?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순간,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전투의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를 통해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먼저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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