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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도 좋지만 둘은 더 좋아 ㅣ 정원 그림책
스티브 스몰 지음, 안지원 옮김 / 봄의정원 / 2022년 3월
평점 :
전체적인 표지 색감이 봄을 예고하는 듯 하죠!
출판사 이름도 봄의 정원이라니요!
일단 마음이 밝아집니다.
오리와 우산위에 있는 개구리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물 샐 틈 없는 오리 표정과
무언가 한껏 즐기고 있는 개구리 표정.
그 둘은 우산을 사이에 두고 한 명은 비를 맞으며 즐기고 있고 한 명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비를 완벽하게 피하고 있지요.
비가 그치고 물 울덩이가 생겨 있는 길을 오리는 우비를 입고 우산을 받쳐들고 똑바로 가고 있어요.
그 주위에 다른 동물들을 보면 비 그쳤는데 왜 저러고 다니지? 하는 표정이랄까요!
물을 싫어하는 오리가 있었답니다.
옴마야! 오리가 물을 싫어하면 어뜩하냐… 죽는거 아냐!
아 근데 저도 사실 물을 싫어하는데요.
물론 물도 잘 마시고, 잘 씻고 있습니다만. ㅋㅋㅋ
암튼, 친정엄마가 말씀 하셨던 게 생각납니다.
내가 애기때 목욕시키는게 정말 힘들었다고 …네네 그랬다고요.
이상하지만 묘하게 공감이 갑니다.
그러고보니 비오는 것도 싫어합니다. 아니 뭐 예전보다야 낫지만요.
우산을 썼지만 옷이 젖어 찝찝함을 견디기 힘들었고 바지 밑단이 젖는건 더 싫었어요. 청바지 젖었을 때 그 무거움과 달라 붙는 그 느낌.. 으으
운동화에 비라도 들어올라치면 찌그덕하는 느낌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어요.
암튼간에 그건 그렇고 일단 한 장 더 넘겨 보면요.
그렇게 비 한방울이라도 떨어져도 질색팔색하는 오리.
그날 밤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지붕에 구멍이 나고, 그걸 또 고치겠다고 밖에 나갔다가 길 잃은 개구리를 만나요.
친절한 오리씨는 개구리에게 집을 찾아 주겠다고 한구요.
구멍난 지붕때문에 비가 새는 오리 집이었지만 개구리에게는 딱 좋은 잠자리였죠.
그 다음 날 그렇게 그 둘은 개구리 집을 찾아 나서는데,
사실 오리만 찾는 듯 보입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셔유.
개구리는 계속 딴청하고 그 장소 그 시간을 일상처럼 보내는 듯 즐기고 있어요.
개구리가 우산을 쓴 장면이 있는데 그건 아마도 해가 쨍해서 쓴 장면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끝내 개구리 집은 찾지 못하고, 서로에게 책을 읽어 주며 개구리는 오리네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그다음날 개구리 집을 아는 펠리컨 우체부 아저씨가 나타나고, 개구리는 펠리컨과 자기네 집으로 떠나게 되요. 그렇게 오리씨와 개구리는 헤어집니다.
여기서, 개구리 표정도 잘 확인해보세요.
그리 밝아 보이진 않아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오리씨는 왠지 허전함을 느낍니다.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 하지 않았던가요!
비가 인정없이 오는 날 오리씨는 열심히 개구리를 찾으러 갑니다.
비를 한방울도 맞기 싫어하는 오리씨가 말입니다. 맙소사!
흠… 이것은 사랑의 힘인가!우정의 힘인가!
그래서 둘은 만났냐고요?
네, 맞아요. 만났죠! 만나긴 만났는데, 어떤 모습으로 그들이 만났는지 그 후 어떤 모습으로 각자 생활에 만족하고 서로 생활을 존중해주면서 살고 있는지 꼭 그림으로 확인하시라요.
이 책을 마침 초등에게 읽어 주려는데 고딩도 슬그머니 왔길래
같이 읽었습니다.
재가 이렇게 다른데 친구가 될 수 있나? 했더니
우리 집 초등고등 말로는 이렇게 오리랑 개구리처럼 달라야 친구가 된대요. 너무 같으면 싸운다고~
그래도, 취향이 같아야 좋지 않니 얘둘아?
이렇게 보니 혼자도 좋지만 확실히 둘은 더 좋아보입니다.
삶이 더 다채로와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혼자이고 싶어요. 격렬하게!!!!
그렇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제이그림책포럼 그림책 카페 서평 이벤트 당첨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