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 지우개 - 지워지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당신에게
이정현 지음 / 떠오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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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꾸리해서 그런지, 간밤에 늦잠을 자서 그런지
하루종일 자고 싶은 생각뿐이다.
지우고 싶은 나쁜 기억이 있는건 아니지만 도너츠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시간이 흘려도 흐려지지 않는 지난 기억'이라는 말이 무서웠다. 지난 기억이라는 것이 나쁜 기억이면 더 할말이 없겠지. 모든건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는건 신의 축복일것이다 라고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 읇조렸던것 같다.

친구 중 하나는 언젠가 '가장'혹은 '제일'이란 단어를 가진 물음이 싫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라는 식의 질문에 대답하고 나면, '가장'의 나머지가 썩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고. 덜 좋아한다는 말 같다고.(p.16)

이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메모를 해본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매너를 배운 기분이다. 좋아하는것들은 소중한것이니깐,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이 책은 서평단을 신청했지만 의무적으로 읽기보다 읽고 싶을때 펼쳤다.
하루하루를 담담하게 마주하고 싶을때 함께하기 좋았다.

참는다는 말은 억누르고 견딘다는 뜻을 포함한다.
좋지않게만 들리는데, 사람들은 왜 참으면서 사는 걸까. 
적어도 '참는' 것들은, 곁에 두고 싶은 것이 있어서가 아날까?(p.71)

내 인생에 참는것들을 떠올려본다.
곁에 두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니 참는것도 참을 만 하다.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는 사실에 용기를 얻는다.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책의 묘미를 알수 있다.
나쁜 생각이 뭐 특별한게 있어야 나쁜 생각이겠나.
조금이라도 나를 귀찮게 하거나 결정을 하는데 유쾌하지 않다면, 그게 나쁜 생각이지. 
조금 이분법적이지만 때때론 이분법적인것 만큼 단순한게 없으니깐.
오늘도 함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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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 지우개 - 지워지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당신에게
이정현 지음 / 떠오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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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담담하게 바라볼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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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권리 이야기 - 인간에서 동물로, 로봇에서 바위로 다양한 존재를 껴안는 새로운 시대의 권리론
윌리엄 F. 슐츠.수시마 라만 지음, 김학영 옮김 / 시공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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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권리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던것 같다. 
'권리'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함께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림같은 막연한 것들을 명료화 해주길 기대했던것 같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한번도 논해보지 않았던 권리에대해 배워본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면서도 부담도 느껴졌다.
책에서 말했듯 '권리'는 고정불변이 아니다. 1장에서 그러한 내용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쟁사와 함께 설명이 된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제네바협약을 다시한번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동안 '보편적인권'에 대해 어렵게 생각했는데, 동물복지와 함께 생각해 보니 이해가 한번에 와 닿았다.
이 책에서는 '권리'에 대해 방대하게 고민하고 있다보니 식물의 권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범우주적(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으로 생각볼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제2장은 오늘날 가장많이 회자되고있는 젠더에 관한 내용이다. 이분법적인 젠더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것은 알고있었지만 젠더 정체성을 56가지로 구분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웠다.
젠더 정체성도 살아가는 동안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데 그것을 젠더 유동성이라고 한다.
문뜩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잘 구분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회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는 마사누스바움의 역랑접급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박탈당한 삶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가작 필수적인 자유의 영역을 보호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p.78) 마사누스바움의 역량접근법이란....? 읽을땐 사회학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어야할것 같다.
마사누스바움은 3장, 6장에서도 거론된다.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 있나보다 하고 넘어갔다가 6장에서도 계속 거론되기에 뒤늦게 정보를 검색해 봤는데, 55권의 관련 도서를 보고 신세계를 발견한것 같았다.

3장에서는 첨단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나와있다. 읽는 내내 무서웠다.
9.11 여파로 뉴욕 경찰국이 무슬림 미국 공동체대상으로 인적관계를 은밀히 추적하고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p.129)
내가 알고있는 알고리즘이나 가짜뉴스는 권리침해의 애교수준이었다.

4장에는 유전자 연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읽는 내내 넷플릭스에서 본 <나의마더>라는 호주영화가 생각났다. 
'미래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위협'에 대해 잘 나타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이 부분에 대해서 확장을 하고자 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5장에서는 부정부패에 대해서 나왔다. 구태의연한 내용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바른정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내용은 3장 덕분에 아이러니하기도 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정부패는 3세기 아리스토텔레스도 관심을 가졌다고한다.(p.174)

6장에서는 동물 복지,
7장에서는 로봇과 전쟁에 대해서 나온다.
개인적으로 1장을 제대로 읽고 접근한다면 객관적인  혹은 중심을 잡고 들여다 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8장은 그야말고 세계관 확장 끝판왕이었는데, 서두에서 거론했던 식물의 권리도 여기에 나온다.
<매혹하는 식물의 뇌>는 나중에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10여년전 한 강의를 듣다가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주제로 갑론을박이 펼쳐졌던적이 있다.
그때 교수님이 시원하게 정의내려주시지 않고 그야말로 갑론을박으로 끝났는데, 덕분에 나는 10여년동안 심심하면 인간과 동물의 차이에 대해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 내게 8장은 매우 의미있는 부분이었다.

세상의 모든 권리이야기, 너무 방대할것 같지만 '권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참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로드한 제목과 달리 구성이 체계적이었다.
'권리'라는 1년짜리 혹은 한 학기 수업을 수료한 기분이 든다. 
간만에 책다운 책을 읽은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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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권리 이야기 - 인간에서 동물로, 로봇에서 바위로 다양한 존재를 껴안는 새로운 시대의 권리론
윌리엄 F. 슐츠.수시마 라만 지음, 김학영 옮김 / 시공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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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에 관한 하버드 케네디 스쿨 명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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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
아다치 히로미 지음, 최현영 옮김 / 사람in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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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세상이 언어의 정원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세상의 언어가 나에게 영향을 미쳤듯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어떤 말이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말일까 고민하게 된다.

요즘 회복탄력성이 화두인데, 긍정심리학의 선두주자 일로나 보니웰은 회복력은 기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양육자의 말을 통해서 아이의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p.11)
회복탄력성이 스포츠인들의 전유물이었다가 요즘은 일반인들에게도 적용되는것 보면 삶자체가 스포츠인것 같다는 생각이 나만 하는 생각이 아니었나보다. ㅎ

부정적인 감정은 자신을 지키는데 필요하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장차 문제 행동이 발생하게되거나 심신의 건강을 해칠수 있다고 한다.(p.62)
특히, '반추'라는 말이 나오는데, 불쾌한 사건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것도 아닌데 계속 생각하는것을 말한다. (p.64)
부정적인 것을 계속 반추하게 되면 부정의 늪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니체의 명언이 떠오른다.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심연이 나를 들여다본다.
이런 부정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익히 알고 있듯이 천천히 심호흡하고, 몸을 움직이거나, 열중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책을 읽다 마인드폴니스에 대해 알게 되어서 반가웠다.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의 존 카밧 진 박사가 중심이 되어 붓다의 가르침을 토대로 진행한 연구에서 도출된 개념으로, 선악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인데, 있는 그대로를 바라본다는게 말은 쉬운데 실행하기엔 어려운것 같아서 자세히 조사해보아야겠다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앵무새길 들이기가 참 재미있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하는게 실용적으로 언제든지 접목시킬수 있어 좋았다. 주변 지인들 상담해주다보면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한다는 말을 표현하는게 고민이었는데, 앵무새길들이기라는 표현이 이해도 잘되고 연습도 잘 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키우려다가 내 마음도 키우고 모두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것 같아 좋았다. 가까이 두고 참고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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