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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하늘입니다 - 나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전희식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23년 3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전희식 작가는 30년째 농부로 살면서 #똥꽃 #시골집고쳐살기 #소농은혁명이다 #습관된나를넘어 등 다양한 작품을 쓰셨다.
내가 생각하는 농부는 발전이 더딘 농촌이라는 지역에서 땅만 바라보는 삶을 사는것이라 생각했는데 인도와 호주, 독일, 스웨덴, 브라질, 오스트리아, 페루 등 공동체를 찾아다니며 공유경제와 선물경제를 배워온다고 한다. 예전에 여행에세이를 통해서 농촌공동체에 대해 접한적 있었는데 전문적인 농부가 이렇게 사는건 또 처음이라 작가님의 세계관이 얼마나 넓을지 이 책에서 뭍어나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지엠오
서정적인 내용을 기대했던것과 달리 식품의 위기에 대해 나온다. 한번씩 다큐멘터리를 통해 들어본 유전자조작음식이야기를 여기서 다시 마주한다.
유전자조작식품을 지엠오라고 표시하는데 지엠오도 종류가 많단다. 해충이 작물을 먹고 죽도록 만든 살충성 지엠오, 제초제를 뿌려도 잘 자라는 제초성 지엠오, 운송과정에서 서로 부딪혀도 상하지 않도록 하는 맞춤형 지엠오, 유통기간이 길어진 항균성 지엠오....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더 무서운건 이런 식품에 아무런 표시가 없다는것.
예전에 비건인들이 나와서 우유에 대해 비판한적 있다. 출산을 해야 젖이 나오는데 새끼 젖소의 젖을 뺏어먹는다는것이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요새는 우유보다 두유를 먹으려고 하는데, 유전자조작을 통해 이제는 젖이 맨날 나온다고 한다. 두유도 안전하지 못한게 두유의 재료로 쓰이는 콩도 유전자 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무얼 먹어야하나?
지엠오에 대해 공부를 하니 세상에 먹을게 없어지는것 같아 슬프다.
플라스틱이 몸에 농축되는건 생각해 보았어도 지엠오가 몸에 농축되는건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p.39에서 2022년 환경영화제에서 개봉된 다큐멘터리 <우리의 식생활, 멸종을 부른다>가 소개됐는데 기회를 봐서 한번 봐야겠다.
>>>>농민기본소득제
이 책에서 잠깐 농민기본소득제에 대해 언급이 되는데 일전에 국민기본소득제에 관한 책을 읽고 그냥 기존에 받는 지원금을 기본소득제로 바꾸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배당금의 성질을 가진 농민기본소득제에 대해 여기서 마주하니 생각이 많아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왜 이렇게 공부할게 많은가;;
>>>성장에서 성숙으로
이 책을 읽으며 경제활동을 하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는 것이다.
어느 직장에 몸담고 노동과 자금을 맞바꾸는 사람도 있고 워랜버핏처럼 자본이 자금을 낳는 일을 하거나 또 부동산 산업 그리고 농촌경제활동...
자기 가치관 대로 사는 이야기는 안가본 사람들이 보았을 때 그저 동경의 대상이겠지만 쉬운게 없겠지... 나는 농사를 하지도 뭘 하지도 않지만 이 독서를 통해 나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