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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잠자리 - 2020 보스턴 글로브 혼북, 2020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140
케이슨 캘린더 지음, 정회성 옮김 / 사계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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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잠자리 

표지를 보면 흑인 소년의 반쪽 얼굴, 그리고 잠자리가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다. 반쪽 얼굴이지만 정면을 바로 응시하고 있는 눈은 당당해 보인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킹'과 잠자리? 어울리는 조합인가 싶었다.  여기서 킹은 우리 말로 왕이라고 번역하지 않았던 것은 책 속에 이유가 있으니 읽어보시길^^


읽고 나면 중의적으로 그 의미가 파악될 수도 있다. 나 자신의 왕, 나 스스로 내 인생의 왕이 되다..


흑인 차별 속 형을 읽은 소년과 그 소년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샌디라는 동성애자 친구. 미묘한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진 못하지만 확신과 확인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죽은 형과의 가상적인 대화, 형이 잠자리가 되어 곁에 있다고 믿는 소년과 그 친구의 관계. 백인 우월주의, 아픔과 성장.


많은 주제들이 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차근차근 곱씹다 보면 10대 소년의 고민을 통해 우리도 스스로를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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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영화관 북멘토 가치동화 60
박현숙 지음, 유영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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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영화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여러분도 어떤 장소가 떠오를 거예요.티비에서 본 장소일 수도 아니면 직접 가 본 장소일지도 몰라요.

 

어떤 상황으로 핫플레이스가 되었다가 사람들이 찾아주지 않아서 그 인기가 사그러진 곳. 저도 여러 곳 알고 있어요. 그곳에 가면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런 곳.

 

수상한 영화관은 처음엔 공포물인가 할 정도로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았어요. 이 점에서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죠. 도대체 왜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서는 매일 그 시간이 되면 영화가 상영되고 조금 무섭게도 44번 자리에는 안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이 미스터리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5학년 친구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죠. 별 생각없이 그 자리에 앉았다가 다들 다치고 사고가 나고 찝찝한 마음에 떠날 수 없게 되어 실마리를 풀기 위해 강연희라는 분식집 사장님을 매일 찾아갑니다.

 

그 분이 분명 영화관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믿고 다열 44번 자리에 나타나는 그 할아버지와도 연결점을 찾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용이 삼촌은 본인이 인플루언서라면서 사진도 찍어 올려주겠다고 하고 영화관 안도 마구 찍으려 들죠. 아무 생각없이 올리는 그런 사진과 댓글들 때문에 피해 입은 곳이 이 마을이었는데 말입니다.

 

사람들은 말을 만들어 내는 데 탁월한 능력들이 있어. 남의 영화관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말고 김밥이랑 어묵이나 먹어. 오늘은 왜 사진을 안 찍니?하긴 한번 찍고 나면 시시해지긴 하겠다.늘 새로운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그렇겠지.’

뭔가 팩폭을 날리는 듯, 가시가 돋힌 말 속에서 그 진실을 찾으셨나요? 여기부터는 정말 확신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쌀쌀맞은 강 사장님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구요.

 

 

펜션집 할머니도 이런 말씀을 하죠.

댁들이야 잠시 왔다가 가면 그만이고 사진 찍어 올려놓고 조금 지나 버리면 그만일고 망하든 흥하든 관심 꺼버리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그렇지가 않다, 이 말이유.’

 

어떻게 생각하나요? 우리가 여기저기 찍어 올리는 사진들이 당자자에게는 아주 행운일지도 혹은 불행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인터넷에도 이런 경우 많이 보죠. 어떤 한 사람의 말이나 사진 한 장의 파장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백 년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위해 건강을 담보로 그 자리를 유지한 할아버지는 그 영화관을 지킨다는 것보다는 그 정신을, 그 역사를 지키려는 것 아닐까요? 너무 쉽게 그 장소가 지닌 시간들을 바꾸려하고 가볍게 여기는 우리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해요.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우리가 나이들어서도 혹은 우리 자손들도 그것이 어떤 장소이든 물건이든 함께 공유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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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시장 북멘토 그림책 21
김지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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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장

 

시장에서 평화를 살 수 있을까?

색연필 그림이 예뻐 표지를 보자마자 끌렸다.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난 뒤라 그림책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고 그림책 구성 역시 눈에 들어오는 신기한 마법이.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모두 시장으로 달려가요.

색색의 나무에서 열린 듯한 물건들이 저마다 예쁜 색깔을 뽐내요.

인어공주 옷은 누구나 입으면 저렇게 걷게 되나 싶게 상상력이 마구마구 자극되는 장면이었어요. 경계가 없는 곳.

 

평화를 판다는 여우 아저씨. 사실 토끼에게 평화를 판다는 여우 아저씨가 갈등을 일으킬 것 같았어요. 예쁜 색감 뒤에 가려진 어둠이 있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이것도 편견일까요? 여우 아저씨는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는 전쟁이 찾아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화라는 것을 팔았어요. 평화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여러분이 가진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

 

여러분은 평화가 무엇이었을 것 같나요? ‘이에요. 전쟁으로 얼룩진 이 시간을 다시 돌리려면 평화가 필요한데 그 평화를 얻기 위한 것은 이라는 판단이었겠죠. 너도나도 총을 들고 귀가하던 아이들의 행렬을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어요. 혹여 그들끼리 싸우지는 않을까? 총부리를 겨누지는 않을까? 눈으로 열심히 그림을 쫓아갔어요.

 

다행히 토끼 아이는 총을 여우 아저씨에게 돌려주고 그리고 따뜻한 빵도 안기고 갔어요. 아저씨 손에는 점점 더 많은 총이 돌아왔고 동시에 포근한 것들도 한 아름 안겨있었지요.

 

갑자기 무장한 군인들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또다시 동물들은 벌벌 떨었어요. 하지만 이제 정말 평화가 돌아왔어요. 전쟁에 참전했던 아빠들이 돌아온 것이었죠. ‘을 버리니

평화가 돌아왔어요. 참 이상하죠? 하지만 당연하죠. 우리가 평화를 위해 찾아야 할 것은 ’, 즉 무력이 아니었던 거예요. 무력으로 얻는 평화는 진짜 평화가 아니었어요.

 

그림책을 보다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서로 총을 겨누고 있어요. 이 전쟁은 언제 끝날까요? 서로에게 귀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앗아가고 있어요. 그들도 이제 총을 버리고 진정한 평화를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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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가에쓰 히로시 지음, 염은주 옮김, 기타무라 다이이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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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생소한 소재로 글을 썼다고 생각했어요. 일본 남극 기지의 첫 썰매견들의 이야기.
기록 형식으로 전하는 이 글이 호기심도 자극했고 사실 정말 그 개가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더해서 우리나라도 이런 과정이 있었을 텐데 우리나라도 이런 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 , 그리고 무척 마음이 아픈 책이었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이 아닌 누군가의 희생이 요구되고 그들을 기억해야 하는데 기억하지 않고 혹은 잊혀져 가고, 그런 것들이 어쩌면 이제는 당연하고 무덤덤해진, 심지어 생각하지도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죠.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그 여운은 꽤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아요.
남극의 과학자 그리고 개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데 ...개들의 충성심을 보여준 , 알고 있지만 너무 마음아파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개와 사람의 교감은 물론이고 남극 탐사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라 그 당시의 어려움도 전해집니다.
남극을 탐사하기 위해서는 썰매견들이 필요하겠죠? 그 선발 과정부터 훈련과정, 남극에 가서의 과정들도 우리 일반인들이 알지 못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새로운 내용을 알아가는 재미도 함께 있지만 마지막은 먹먹해지는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일본 최초의 남극 탐험대 1차 월동대원이었던 기타무라 다이이치는 남극을 떠나면서 남겨졌던 개 중 살아남은 타로, 지로와 재회로부터 23년이 흐른 후에 같은 1차 월동대원이었던 선배로부터 9차 월동 때 남극 쇼와 기지에서 ‘제3의 개’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믿어지지 않았지만, 당시 일본의 남극 월동 사상 첫 번째 희생 대원의 시신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개 사체 발견은그에 묻히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지요. 누가 이 개의 이름을 기억할까요?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규슈의 신문사 기자가 규슈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다 퇴임하고 요양원에 있는 기타무라 박사를 만나러 가게 됩니다.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죠. 하지만 여러 자료를 함께 찾고 기억을 더듬고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기억의 조각을 맞추기 시작하지요.

인간에게 버려진 15마리의 가라후토견 그리고 타로, 지로와 재회로부터 10년 후 기지에서 얼어붙은 사체로 발견된 개가 어느 개인지 추적하는 과정은 기타무라 박사의 사죄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언제는 그렇듯이 정부는 이들에게 애도의 마음이 없다는 것이죠. 개인이 기억하는 이 가라후토견에 대한 마음, 그리고 인간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다해 충성을 다하는 모든 동물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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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가에쓰 히로시 지음, 염은주 옮김, 기타무라 다이이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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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생소한 소재로 글을 썼다고 생각했어요. 일본 남극 기지의 첫 썰매견들의 이야기.

기록 형식으로 전하는 이 글이 호기심도 자극했고 사실 정말 그 개가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더해서 우리나라도 이런 과정이 있었을 텐데 우리나라도 이런 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 , 그리고 무척 마음이 아픈 책이었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이 아닌 누군가의 희생이 요구되고 그들을 기억해야 하는데 기억하지 않고 혹은 잊혀져 가고, 그런 것들이 어쩌면 이제는 당연하고 무덤덤해진, 심지어 생각하지도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죠.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그 여운은 꽤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아요.

남극의 과학자 그리고 개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데 ...개들의 충성심을 보여준 , 알고 있지만 너무 마음아파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개와 사람의 교감은 물론이고 남극 탐사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라 그 당시의 어려움도 전해집니다.

남극을 탐사하기 위해서는 썰매견들이 필요하겠죠? 그 선발 과정부터 훈련과정, 남극에 가서의 과정들도 우리 일반인들이 알지 못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새로운 내용을 알아가는 재미도 함께 있지만 마지막은 먹먹해지는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일본 최초의 남극 탐험대 1차 월동대원이었던 기타무라 다이이치는 남극을 떠나면서 남겨졌던 개 중 살아남은 타로, 지로와 재회로부터 23년이 흐른 후에 같은 1차 월동대원이었던 선배로부터 9차 월동 때 남극 쇼와 기지에서 ‘제3의 개’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믿어지지 않았지만, 당시 일본의 남극 월동 사상 첫 번째 희생 대원의 시신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개 사체 발견은그에 묻히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지요. 누가 이 개의 이름을 기억할까요?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규슈의 신문사 기자가 규슈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다 퇴임하고 요양원에 있는 기타무라 박사를 만나러 가게 됩니다.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죠. 하지만 여러 자료를 함께 찾고 기억을 더듬고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기억의 조각을 맞추기 시작하지요.

인간에게 버려진 15마리의 가라후토견 그리고 타로, 지로와 재회로부터 10년 후 기지에서 얼어붙은 사체로 발견된 개가 어느 개인지 추적하는 과정은 기타무라 박사의 사죄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언제는 그렇듯이 정부는 이들에게 애도의 마음이 없다는 것이죠. 개인이 기억하는 이 가라후토견에 대한 마음, 그리고 인간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다해 충성을 다하는 모든 동물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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