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적정한 삶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인지심리학자 김경일님의 저서 '적정한 삶'.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어른> <세바시> <책읽어드립니다> 등 프로그램에서 여러 강의를 하신 적 있는 분이었다.
보통 집에서는 티비 소리만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할 때가 많아서 얼굴은 아리송하지만 음성을 들으면 기억날 것 같다. 인지심리학자로서 달라진 시대에 위로와 통찰을 보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이 많이 우울해지고 폭력적이게 변하였다.
개인적으로는 궁지에 몰린 쥐가 덤벼드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의식주에 대한 좋지 못한 전망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가치가 하락했다.
게다가 사람들은 좋든싫든 함께 어울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동물인데 코로나로 비대면 업무가 늘고 음식이나 모임까지 비대면으로 확대되면서 사람끼리 마주치는 시간이 더 줄었다.
풀어낼 곳이 없는 분노가 그나마 남은 여유마저 앗아가며 결국 타인에 대한 배려도 사라진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유하게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날을 세우는 모습들을 목격하고 마음이 불편했던 적도 많다. 정이 많은 민족이라는 말도 유명무실해 진걸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책에서는 성격심리학자들이 성격을 분석하는 다섯가지 요인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 중의 하나가 외향성인지 내향성인지 구분하는 것인데 나는 70%의 확률로 외향성이었는데 현재는 결과가 외향성과 내향성이 거의 비등하게 나온다. 온라인 테스트라 정확하진 않지만 사람의 성격은 환경변화를 많이 받는다는데 그런 이유일까.
예전엔 코로나만 종식되면 예전같은 일상이 되돌아올 것 같았는데 인지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코로나로 가속화됐을 뿐이지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그동안 읽은 책 속의 미래학자들과 과학자들의 전망도 비슷했다. 계속해서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고 바뀐 일상의 일부분은 그대로 고착되어 유지될 것이니 바뀌어가는 흐름에 빨리 적응할 수록 편해질 것이라 했다. 그런 걸 보면 완전히 예전같은 일상은 불가능한건가 싶기도 하고 미래가 아닌 지금의 행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에서는 400번이나 저어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행동의 의미를 언급하기도 한다ㅎㅎ

코로나로 인해 좋아진건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 , 그리고 독서를 많이 하게 되었다.
책장도 새로 하나 샀다. 불편한건 행동반경에 제약이 생긴다는 점, 그리고 소비가 상당히 늘었다.
나조차도 몰랐지만 아마도 스트레스를 소비에 푸는 듯 하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가보다 ㅋㅋ
책에서는 무한한 욕망으로 인류가 지쳤고 만족감을 키워주는 심리요법으로 적정한 변화와 적정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를 점검해보면서 적정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된다. 이제는 원격근무를 잘하는 비법까지 등장했는데 아직까지 나에겐 너무 낯설다.
'적정한 삶' '행복' '지혜'에 대한 해답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