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웠던 일본과의 관계 ㅣ 역사의 교훈 3
유영준 지음 / Pi-TOUCH(파이터치연구원)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지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와 일본의 근린관계는 숙명적이다.

과거에는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시대였다면

현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지만 여전한 견제와 대립이 존재한다.

우리와 일본이 과거 1500년 동안 걸어온 길을

냉철하게 반추해 선린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결자해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나라와 일본간의 역사적 사실을 담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고대 우리나라와 일본의 교린부터

고려와 몽골군, 임진왜란, 조선통신사,

삼포개방, 청나라와의 관계, 을미사변, 

을사늑약, 을사오적의 매국행각까지 자세히 담았다.

실린 삽화들과 그림들이 상당했는데

얼마나 열심히 책을 써냈는지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이해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잔인하기 그지없는 일본군들의 삽화를 볼 때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고려가 몽골에 등 떠밀려 일본을 원정한 뒤부터

일본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잔인하게 괴롭혀왔는지,

끝내는 임진왜란이라는 환란이 터지고

그 이후 통신사를 파견하여 교린을 맺는 것 같더니

불평등 조약을 맺게 되고,

청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고,

계속 조선의 입지가 불리해지고

이노우에가 물러나고 미우라가 

새로운 조선주재 일본공사로 부임하고 

을미사변, 을사오적의 매국행각 등

우리나라의 뼈 아픈 역사모습을  

하나의 스토리로 읽기쉽게 보여준다. 

 

 

궁궐을 지키던 훈련대의 사진도 실려있다.

그리고, 명성황후를 암살하려던 이들의 사진도 있다.

명성황후 시해에 참가한 한성신보사의 무리 사진도 있는데,

사진과 함께 자세한 글을 읽어내려가니 

마음아파서 읽기 힘들었다.

여우사냥이라 주장하며 

왕비가 머물던 옥호루에 난입한 그들은 잔인하기 그지 없었다.

고등학교때 역사적 사실을 배울 때는 

그냥 한 두줄로 요약된 내용만을 읽고 지나갔기에,

삽화와 함께 자세한 묘사를 본 적은 처음이었는데

읽고나면 마음에 생채기가 난 것처럼 쓰린 것이 꽤 길게 남았다.

 

당시 러시아공사 웨베르가 일본 공사관을 방문해

이 일을 지휘했던 미우라 공사를 추궁했으나

자신은 관련이 없으며 일본인으로 변장한 

조선 폭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한다.

하지만 거짓보고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지

미우라는 사이온지 외상대리에게 이와같이 보고한다.

 

'오늘 아침 사건은 표면상 조선인들의 거사인 것처럼

보고했으나 실은 본관의 묵인 하에 일본인들도 참가했음.'

 

그리고 9일자 한성시보에도

 

'이번 사건은 흥분한 훈련대가 대원군을 옹호하여 거사한 것'

이라는 날조기사가 실린다.

 

책에는 민비의 장례식 사진도 실려있다.

제대로 봐야하는 역사적 사실인 걸 알지만,

한 줄의 글로 기억하는 것과 

이렇게 자세히 풀어서 사진과 함께 사건을 보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히로부미의 강압으로 체결된

을사보호조약문과 황성신문의 기사도 사진이 실렸다.

11월20일 황성신문에는 

'이 날이야말로 방성대곡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이 실린다.

실로 마음 아프다.

우리가 잘 아는 을사오적이라 불리는 이들의 

사진 다섯 장과 다섯 이름이 책에도 실려있다.


 

을사오적의 매국행각과 고종과 그들의 대화도 실려있다.

대화내용도 가관인데, 여기에 다 적고싶지만 

스포가 될까봐 적지 못하겠다. 

많은 이들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다들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한다.

 

조선은 근대화로 향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안목부족과 무능, 부패로 인해 나아가지 못했다.

쓰디쓴 역사적 사실을 뒤로 한 채,

현재의 권력자들은 어떠한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한일합방 당시에 존재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 또 다른 의문을 던지면서 책이 마무리된다. 


아픈 역사는 잊지않고 늘 마음 한 편에 기억하고,

더 이상의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않도록 노력해야한다.

사진과 삽화가 많아 역사 책으로 읽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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