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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삼대 - ‘도련님’은 어떻게 ‘우파’의 아이콘이 되었나
아오키 오사무 지음, 길윤형 옮김 / 서해문집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보통 아베 신조의 조부라고 하면 일본총리를 역임한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가 떠오른다.
하지만 여기서 다루고있는 아베 신조의 조부는 친조부 '아베 간'을 말한다.
아베 신조의 친조부 '아베 간'은 아베 신조가 태어나기도 전, 45년 일본 패망 이후 얼마 지나기 않아 세상을 떠났다.
사실상 아베 신조와는 어느 접점도 없었는데, 반면에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아베 신조와 어릴적부터 유대관계가 깊었고,
아베가 그를 존경한다는 것은 아베 신조의 각종 발언과 헌법 개정에 집념을 불태우는 모습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그 때문일까, 아베 신조 총리는 외조부에 비해 친조부 '아베 간'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아베 신조'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는 친아버지 '아베 간'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신타로의 아들이자 간의 친 손자인 '아베 신조'는 그렇지않다.
현재 극우로 치닫는 아베 신조의 정치이념은 당연스럽게 외조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언제부터 확립된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아베 삼대를 낱낱이 살펴보면 현 아베총리의 행보와 일본의 정경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거라 저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아베 신조의 친 조부 '아베 간', 아버지 '아베 신타로', 그리고 '아베 신조' 본인까지 아베 삼대의 주변 인물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유소년기부터 정계에 입문할 때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취재해 그 인터뷰를 책에 담았다.
당연히 수 많은 거절을 받았으나 취재팀은 집요한 방문 끝에 결국 많은 이들로부터 인터뷰를 얻어낸다.
그 안에는 그들의 고향이 되는 헤키촌의 마을 사람들과 학교 동창들부터 학교 선생님,
고향 절의 주지스님, 그리고 신타로와 직접적 인연이 있었던 재일교포 2세, 생전 신타로와 친교를 맺었던 정치가들, 회사 동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 중 제일 충격적이었던건 아베 신타로를 첫 당선된 뒤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25년을 모신 개인 비서관의 인터뷰와 아베 신조의 큰 형 '아베 히로노부'의 인터뷰였다.
책의 반이 인터뷰인데, 이는 상당히 장점이라고 느껴졌다.
저자의 설명과 함께 더불어, 더 깊은 내용은 당사자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누군가의 입을 통해 얘기를 듣는다는게 훨씬 더 몰입이 좋았기때문이다.
책은 제목처럼 딱딱한 내용일지 모른다는 오해를 한 내게 반전을 안겨줬다.
초심자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은 아주 잘 구성되어있다.
잘 모르는 일본 단어들이나 정치적 용어, 그들의 정당에 대한 설명까지 밑의 꼬리표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가끔 세 줄도 넘어가는데 한 두 마디로 정리해버리는 것이 아닌 자세하게 풀어서 얘기해주니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지식적 괴리감이 없이 읽을 수 있어 상당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