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어 - 정자은행과 생식의료에 관한 이야기
고바야시 야쓰코 지음, 심수경 옮김 / 글로세움 / 2021년 11월
평점 :
저자 고바야시 야쓰코는 교토대학 생명윤리학 전공 출신으로 현재 기타사토 대학의 일반교육부 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제목처럼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있고 관심이 가는 주제였던 차에 관련 도서가 나와서 보게 되었다. 책에서는 생식기술과 윤리문제, 난자 냉동, 태어난 아이들의 삶, 대리모, 체외수정, 다양한 가족들의 형태 등 정자은행과 생식의료에 관해 다방면으로 다루고 있어 많이 기대됐다.
국내 한 연예프로에서 연예인이 냉동 난자를 저장해두었지만 채 10%도 살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궁금했는데 일본에서 채란 가능 연령은 40세까지 라고 말하고 있다. 채란 가능 연령일 뿐이고 요즘은 결혼 후에 40세를 넘겨서도 아이들을 출산하는 경우가 많으니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미혼.비혼인 싱글맘의 급증이 합계 특수 출생률의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일본의 인구동태 통계가 발표되었기에 정말 많이 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일본에서도 앞으로는 가족의 형태가 많이 달라질 것을 보고 있었다.
정자은행과 아이 얘기에 따라오는 주제인 아버지의 부재에 관해서는 어떤 것이 정답일까 항상 고민되는 것 같다. 캐나다에서는 생물학적 아버지를 만나지는 못해도 도너 형제 등록사이트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나라에 있는 형제들이 만난다고 한다. 비교적 유쾌하게 상황을 풀어나가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도너의 프라이버시와 아동의 알권리가 상충될 때의 고충도 존재한다.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걸까. 그래도 비교적 제도가 일찍 자리잡은 나라들은 법을 지켜나가면서 그들의 권리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 나가고 있었다.
아이를 선택할 때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남녀성별 선별문제이다. 부부간에도 갈수록 성별을 선별하여 출산하는 부부가 늘고있다고 한다. 보통 해외에서 시행할 경우 몇 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돈으로 매겨지는 가치와 더불어 부모의 이기심이라는 윤리적 문제가 거세다고 한다. 어디까지가 부모를 위한 선택이고 어디까지가 아동을 위한 선택인지 참 어렵다.
책에는 다양한 부모들이 등장한다. 대리모 , 싱글맘, 레즈비언 부부, 게이 부부, 생물학적 여성이었던 아버지의 출산 등 각기 다른 상황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커뮤니티가 생기고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선배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었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 입장에서는 결코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과 어떤 생명이든 소중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자은행과 생식의료 등 관심있는 주제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