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항암녀의 속·엣·말 - 때로는 상처, 가끔은 용기
이경미 지음 / 예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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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경미님은 세 아이를 둔 엄마이자 성우,DJ,리포터,MC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이기도 하다.

보험을 정리하고 몇 해 후 그녀는 슬프게도 유방암에 걸린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하며 겪었던 치료 이야기뿐 아니라 직장과 친구들, 아이들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 안에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예전에는 누군가 현재의 몸을 기록해두기 위해 누드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굳이 누드사진까지 찍어야 하나 하고 좋지않은 쪽으로 생각했던 적도 있다. 사실 누군가의 선택은 깊게 들여다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말이다. 저자는 유방암을 판정받고나서는 계속 고민하기보다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원하는 사진도 찍고 해보고싶던 라틴댄스도 시작했다. 저자가 항암을 시작하고 머리카락이 빠지자 한 친구는 속상해서 자신도 삭발을 하려했다고 고백하여 두 사람이 함께 눈물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나의 삶을 진심으로 대해주는 친구를 만나는 것도 정말 큰 행복인 것 같다.

살다보면 어떤 계기로 인해 마음먹었던 일을 갑자기 실행하는 경우들도 많다. 낯설어서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이 아니면 영영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 혹은 그냥 해보자라는 용기가 200%쯤 치솟으면서 갑자기 시도해보는 것이다. 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한 번이라도 해봤다는 결과에서 오는 원동력도 참 큰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악기를 손에서 놓았더니 도저히 다시 시작할 엄두가 안났었다. 악보도 잘 기억이 안나고 손도 굳어서 괜히 도전했다가 과거와 달리 퇴화됐다고 느끼면 스스로 엄청 주눅들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어느날 갑자기 악기를 집어들었다. 그 날 한 번 연주해보고 며칠 후 또 해보고 별 생각없이 그냥 하다보니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연주가 되긴 되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몇 년 전부터 조금씩 도전했다면 더 능숙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스치며 결국은 두려움이 내 성장을 막았다는 결론이 지어졌다. 저자가 말하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상처와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공감된다. 저자의 라디오에 전달되어오는 다양한 사연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고 저자가 덧붙이는 말들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을 묶어 책으로 내려고 노력한 저자의 도전에도 박수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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