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나도 아줌마 - 아줌마가 어때서?
제인 슈 외 지음, 강은미 옮김 / 위즈플래닛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월간 문예지에 연재되었던 40대 이상 여성들의 대담들이다.

일본에서 히트했던 아라가키 유이 주연의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의 작가를 포함해 책에는 아홉 명의 일본 유명 여성 작가들이 등장하여 자신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늘어놓는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고 항상 자신을 낮추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는 일본사회에서 그들이 과감하게 자신과 주변상황을 평가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오히려 2000년 전후에는 일본 여성들이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워킹홀리데이를 가거나 어학연수를 가거나 했지만 요즘은 그런게 줄어들고 생존을 위한 능력을 키우는 것을 선택한다고 하니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일본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정말 많이 강조하는구나 싶었다. 남성을 위한 립서비스 게임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괴하다고 할까...

남성들에게 어필하기위해서 약한 존재로 보이려고 노력하는 여자들이 변해야한다고 말한다. 조금씩이라도 변해가려는 부류와 변화를 주저하는 부류들에 대한 입장을 보며 생각이 많아진다.

왜 미혼여성들은 말이 많고 기혼여성들은 비교적 조용하냐는 의견도 있는데 한때는 페미니즘에 대해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눴으나 육아와 일에 지치면서 그들은 어느순간부터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은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한 작가는 프랑스에서 3년 간 공부하고 일본에 돌아와서 지하철을 탔더니 여성들이 전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어 깜짝놀랐다고 말한다. 튀지않기위해 남들을 따라 평범한 모습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며 일본이라는 나라가 획일화되었다고 생각했다.

일본인들은 머리도 검정, 자연갈색 외에 다른 머리색을 하면 참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여러 제약이 참 많은데 그런 틀에 갇혀사는게 답답하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들도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 문화자체가 마이너한 사람을 겉으로는 인정하지만 속으로는 비웃고 무시한다고하니 사람들에게 괜히 미움받고 모나게 보이는 게 싫어서 맞추는 것 같았다. 그래도 본인을 표출할 방법은 필요하니 트위터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난다고 한다. 그런걸 보면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구나 생각이 든다.


#에세이

#어쩌다보니아줌마-아줌마가어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