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대신 출근하는 워킹맘입니다
장정은 지음 / 북퀘이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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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가 증가하면서

요즘 시대에 맞벌이는 거의 필수가 된 듯하다.

하지만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은 더 줄어들었고

아이를 돌보기 위해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

돌봐주시는 황혼 육아가 늘고 있는 터라

과연 좋은 현상이라고 해야 할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건

자존감 향상과 소득증가 등 다양한 장점도 많아

참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저자는 16년차 워킹맘으로 20대때부터

15가지가 넘는 직업을 경험해왔던 분이었다.

지금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을

많은 워킹맘들에게 동기부여를 찾고

용기를 주기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신 것 같았다.

살면서 워킹맘, 주부라는 타이틀 이외에

경단녀라는 말이 주는 압박감은 참 크다.

다시 사회로 복귀하기도 어렵고,

타이밍도 애매하여 고민하다

세월만 흐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자리를 구한다해도

예전처럼 삶의 질이 높은 직업이 아닌 경우가 많아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며

자존감도 많이 깎이는 것 같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계속 다니면 승진할 수 있는

직장인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아서

큰 희망을 가지기도 어렵다.

나는 아픈 엄마를 보며 미안했고, 엄마가 곁에 없는 아이에게는 더 미안했다. 남편 역시 일하는 아내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친정엄마에게 늘 죄인처럼 미안해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내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나만 일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구나.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을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에 더는 일을 할 수 없었다.

-p33

너무 눈물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부가 되었지만 남편이 5시간 거리의

먼 지방으로 발령이 나면서 생이별을 하게된다.

인생은 참 스스로 정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듯 하다.

저자가 희생하면 가정이 그대로 유지될 듯 했는데

삶은 어디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것 같다.

1년 동안 이산 가족 생활을 하다보니

남편은 가족과 매일 생이별을 하는 삶이

힘들다고 느꼈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힘든 위기 상황임에도 저자는 남편에게

'안식년'을 선물해 주었다고 생각하고 지나간다.

오히려 그 시기에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뒤바뀌니 서로의 이해가 더 깊어졌다고 말한다.

배려심 넘치고 사랑스러운 부부였다.

저자는 보험회사 세일즈를 하며

가정을 이끌다가 스스로를 위한 큰 결단을

내리고 워킹맘이 아닌 CEO가 되기로 하고

회사를 그만둔다. 자신의 장점을 찾아

직장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개척해내겠다고 생각한

저자가 대단했다.

워킹맘에서 주부로,

경단녀에서 다시 워킹맘으로,

워킹맘에서 CEO가 되기까지의

솔직한 감정들과 어려움을 써내려간

글을 보며 뭉클한 순간들이 많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를 보내고 있는

워킹맘인 것 같아 기분 좋은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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