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진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 지독했던 서른앓이를 치유해준 문장들
김현중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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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의 앞 자리가 바뀌는 해가 되면 유난히 나를 검열하게 되는 것 같다.

잘 살아왔는지, 이루어낸 업적은 뭐가 있었는지, 앞으로 뚜렷한 목표는 가지고 있는지 등등 말이다.

저자도 서른이 되던 해에 괴리감, 상실감, 불안감, 공포감의 다양한 뒤죽박죽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서른 즈음에 책을 읽으며 만난 따뜻한 글들로 위로를 받고 그 일을 계기로 지금은 선한 영향력을 꿈꾸며 직접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책에는 흥미로운 실험이 나온다. 예전에 티비에서도 한 번 봤던 내용인데, 누가봐도 명확하게 답이 C인 그림을 걸어두고 문제를 냈을 때, 고용된 연기자 모두가 정답이 A라고 외치면 참가자가 무슨 답을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인데 참가자들의 90%이상이 마음속으로는 C가 답인 걸 알면서도 A라고 대답했다. 타인에게 결정권을 내어주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삶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느끼는건 나를 만족시키지 못해서인지 남을 만족시키지 못해서인지 한 번 생각해 볼 만 하다.

책 속의 한 인물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발버둥치며 살았는데 실제로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졸업 후 첫 직장에서도 남자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문제없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스스로도 운은 거기까지였다고 말하는데 첫 직장에서 사직하고 두 번째 직장에서부터 불운이 따라왔다고 말한다. 남자가 어떤 선택을 했을 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인데도 끝없이 단점을 감추고 극복하기 위해 너무 애쓰는 경향이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단점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남들의 작은 단점은 덮고 칭찬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사소한 것도 너그럽지 못한 이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괜찮다고 인정해주고 싶은 방법을 찾고자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힐링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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